北외무성 “허위 날조된 ‘인권결의안’ 전면 배격”

북한 외무성은 22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통과된 대북인권결의안에 대해 “우리는 위선자들이 꾸며낸 인권결의를 전면 배격하고 거기에 담겨진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강력히 단죄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야합해 또 다시 꾸며낸 인권결의는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악선전 문서”라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의 경우 유엔총회 결의안이 채택된지 사흘이 지나서야 반응을 보이던 것과 달이 이번에는 결의안 채택 하루만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대변인은 “표결결과는 이 결의채택에 찬성하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것은 결의의 정치적 목적이 객관적으로도 문제시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현시기 최대의 인권유린은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깔고 앉아 피바다로 만드는 살육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대의 인권유린국은 그러한 전쟁을 일으킨 나라와 그에 추종한 나라들”이고 “이런 나라들이 감히 그 누구의 인권실태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 바로 현대의 최대 위선”이라며 미국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대변인은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에 대한 거부감에 사로잡혀 엄연한 사실을 외면하고 흑백을 전도하는 이러한 결의채택 놀음은 인권옹호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며 “대결과 불신만을 격화시키게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삼갔다. 또한 미국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은 유엔총회에서 처음 결의안이 채택된 2005년에는 “인권을 지키려면 국권이 있어야 하고 국권을 지키려면 강력한 억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작년에는 찬성표를 던진 우리 정부를 향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통해 대남비난에 열을 올렸었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최근 북핵 6자회담 진전 속에서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삭제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미북 금융실무회담을 통해 국제금융체제로의 편입을 준비하는 등 주변정세가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대변인은 22일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인민 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에서는 애당초 인권문제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며 “(이들 단체가) 북남합의와 선언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