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과 일본이 북한 미사일 조기 탐지를 목적으로 미사일방어(MD)시스템 관련 레이더를 일본에 설치키로 한 것과 관련,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적수’답게 보다 강력한 핵보유국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 군부 당국자가 우리를 적대시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라며 “우리가 핵억제력을 끊임없이 확대 강화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변했다.
앞서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조기 탐지를 위해 일본에 두 번째 탄도 미사일 추적용 AN/TPY-2 레이더(일명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X밴드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보다 훨씬 짧은 파장 2.5∼3.75㎝의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로, 4000㎞ 이내의 탄도미사일의 형태까지 식별할 수 있는 MD 시스템의 핵심 설비다.
대변인은 또 “미사일방위체계로 그 무엇을 요격한다는 것은 비현실적 망상”이라며 “미국이 일본에 새로운 레이더 기지를 설치키로 한 것은 지역미사일방위체계를 완비하기 위한 책동의 일환으로서 이것은 지역정세를 긴장키시고 군비경쟁을 촉진하게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금지하는 대한 유엔안보리 결의 1718·1874호를 무시하는 도발행위를 이어왔다. 과거 두 차례 핵실험을 비롯해 김정일 생전(2009년 4월)에는 ‘은하 2호’, 김정은 집권 이후(지난 4월)는 ‘은하 3호’라는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