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뉴욕채널 가동 후 함구 주목

북ㆍ미 뉴욕채널 가동 이후 북한의 외무성이 말을 아끼고 있어 주목된다.

조셉 디트러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직접 찾아가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하의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은 지난 13일이다.

이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우리는 미국측의 태도를 계속 주시할 것이며 때가 되면 우리의 입장을 뉴욕 접촉선을 통해 미국측에 공식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미국측의 입장을 부시 행정부의 언행과 결부하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때에 이러저러한 잡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며 미 행정부 고위인사의 강경 발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대변인의 이 발언 이후 북한 외무성은 미국에 대해 더 이상의 입장표현을 삼가고 있다.

미국의 핵선제공격계획 ’작계 8022-02’, 한ㆍ미합동군사훈련, 미 7함대 사령관의 전력투입 발언 등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만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외무성은 입장 표시를 자제하고 있다.

대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나서서 대미비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조평통은 1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작계 8022-02’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북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느니 ’북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느니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8일에는 미 고위인사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한ㆍ미동맹 강화 주장에 대해 “남조선에 동맹관계를 강박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침략전쟁 책동의 희생물로 만들려는 위험한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핵실험설’에 대해서도 외무성은 직접 이를 부인하기 보다는 루보미르 자오랄레크 체코 하원의장 등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인사들을 이용해 “북한은 핵시험(핵실험)을 진행하려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하는 간접화법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이같은 자세는 미국과의 뉴욕채널 접촉에 대한 자체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칫 판을 깰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신중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 한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는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도 나름대로 미국이 뉴욕채널을 통해 전달한 내용과 그 이후 부시 행정부가 보여주는 행동, 국제적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가닥이 잡히면 북한 외무성이 본격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