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한국대사관에 첫 걸음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15일 열린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는 남북 외교사에 적잖은 의미를 갖는 `사건’이었다.

북한 외교관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공식 업무차 해외 한국공관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용우 한반도평화본부장의 주재하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정무공사를 포함한 4명의 북한 대표가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우리 대표단은 당초 우리 영토나 다름없는 한국대사관에서 회의를 여는 데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호텔 회의장 등을 대안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특별히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날 북한 외교관이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2월 제5차 2단계 6자회담 기간에 열린 북.미 BDA회의가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것을 떠올린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당시 BDA회의는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중 미국 및 북한 대사관을 오가며 개최돼 이목을 끌었다.

회담장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처럼 장소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진지한 협상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제.에너지 실무회의 의장국인 한국은 차기회담의 서울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차기회담에서도 장소에 초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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