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미얀마서 `장군님 전기’ 압수

미얀마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내용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지인 작가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 전기를 무단으로 압수했다.


미얀마의 유명 전기 작가 헤잉 랏(62)씨는 30일 북한 외교관 2명이 그의 집에 찾아와 자신이 쓴 ‘김정일, 경애하는 북한의 지도자’ 300여 권을 빼앗아갔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관들은 책을 빼앗아가며 “거짓이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어 양국 관계를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외교관 신분으로 어째서 타국 민간인의 책을 압수해가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헤잉 랏씨는 전했다.


이 작가는 자신이 쓴 김정일 위원장의 전기가 미얀마 출판검열부의 승인을 거쳐 출간됐고 이후에도 당국으로부터 어떤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두 달 전에 나와 지금까지 700여권이 시중에 팔려나갔다.


헤잉 랏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전기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세계 유명 인사 20여명의 전기를 출간해왔다.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관 측은 이 책이 김정일과 관련해 북미에서 발행된 다른 책을 참고했기 때문에 거짓 정보를 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직접 행동’에 나선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전날 양곤에 도착한 북한 박의춘 외무상 일행은 이날 행정수도 네이피도로 이동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박 외무상은 이날 테인 세인 총리, 니얀 윈 외무장관, 키아우 흐산 정보장관 등 미얀마 고위 관리들과 잇따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의제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양국이 핵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과 미얀마는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으로 단교한 뒤 2007년에야 외교관계를 회복했지만 핵과 인권 문제 등으로 서방의 제재를 동시에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해 급속도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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