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6월 17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미진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에서는 1kg 당 5100원, 신의주 5100원, 혜산은 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평양은 1달러 당 8,150원, 신의주는 8,200원, 혜산은 8,02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1900원, 혜산에서는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 당 평양 13500원, 신의주 14000원, 혜산 140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9300원, 혜산에서는 85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과 신의주 5200원, 혜산은 5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였습니다.
1. 북한 전역에서 물가가 조금씩 내린 것 같은데요, 북한 내부의 물가동향에 대한 설명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해온데 의하면 현재 북한 내 대부분 시장들에서의 쌀 가격 등 물가들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평안북도 평성 시장에서의 쌀 1kg의 가격은 5100원으로 지난주보다 400원가량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옥수수 가격도 1900원으로 지난주보다는 4~500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요즘 국경지역인 양강도에서도 밀수 등 국경검열이 지속되고 있어 물가가 상승세를 보였었는데 다행히 이번주에는 조금이나마 하락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혜산농민시장에서의 쌀 1kg은 5500원으로 지난주보다 500원 하락한 가격에 팔린다고 하는데요, 사실 얼핏 생각하기엔 500원이 대수롭지 않아도 북한주민들에겐 고춧가루 한 컵이라든가 마늘 하나, 혹은 소금 1kg을 사는데 쓸수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입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옥수수의 가격도 400원 정도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쌀과 옥수수를 각각 1kg을 산다고 하면 소금 2kg을 살 수 있는 돈을 절약하는 셈이 되는거죠.
북한 시장에서의 물가변동은 환율 변화에 따라 변한다고 봐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최근 환율이 조금씩 내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2. 지난주에 가뭄으로 인해 감자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재 쌀 가격 등이 하락한 시점에서 감자의 가격은 어떤가요?
네 소식통이 전해온데 의하면 현재 양강도 혜산농민시장에서의 감자 1kg의 가격은 1000원으로 지난주 초에 비해 절반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대폭 하락한 것인데요, 최근 양강도 전 지역에서 생산된 올감자 수확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식통은 가물이 들었다고 하지만 북부지방은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올감자 수확이 그나마 괜찮은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시시각각으로 시장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물가변동도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변하게 되는거죠. 감자의 경우도 가물로 잘 안 될 것이라는 입소문으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2000원이었잖아요? 그랬던 던 것이 정작 수확을 한 지금에는 절반가격으로 내려간 것은 실지 수확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하튼 쌀과 옥수수에 이어 감자가격까지 하락한 것에 대해 저도 안심이 되는데 북한 주민들이야 더 말 할여지가 없겠죠.
3. 시장에서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처럼 평안남북도나 황해도 지역에서 가뭄이 지속되면 시장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네, 내부 소식통이 전한 것처럼 북부 내륙지역들에서는 가뭄이 심하지 않는 대신 평안도나 황해도 지역에서의 가뭄이 지속되는 경우 주민들에게 장단점이 있겠죠, 우선 가물이 있는 해에 소금생산지인 염전이 풍년이 들게 됩니다. 그러면 장마당에서 소금가격이 하락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 가을 김장을 대비한 주민들의 사재기현상도 있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말입니다. 생활의 여유가 부족한 주민들은 소금을 미리 사두기도 하는데요, 지금의 보릿고개에도 소금을 미리 구매하려는 것은 가을에 김치를 담그는 시기가 되면 소금 값이 곱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또 매해 소금풍년이 든다는 장담도 없잖아요. 그런 이유로 소금이 잘 된 해에 많이 사놨다가 다음해에 몇 배로 비싼 가격에 팔기도 하는데요, 저도 나름 비싸게 팔려고 그런 욕심을 부렸다가 본전찾기나 다름없는 이윤을 본 이후에는 대량구매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소금 2톤가량을 사는데 둔 비용이 1년 동안 잠겨 있어서 이윤을 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장사도 한면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그 때에 절실히 알게 됐죠, 하지만 수분이 다 빠져서 소금맛은 정말 최고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나름 기분은 좋았답니다.
하지만 가뭄현상은 소금 한 가지에만 이득을 줄 수 있고 쌀이나 옥수수 등이 곡물 생산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요, 가을 수확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시장에서의 쌀과 옥수수 등 다른 곡물 가격도 상승하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북한 지역에 단비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마 북한 주민들도 저와 같은 심정일거라고 봅니다.
4. 북부 내륙지방에는 올감자 수확이 쌀 값 하락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고 본다면 평안남북도나 황해남북도 지역에서의 쌀 가격 하락은 무엇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네 북한 당국은 대량아사자를 냈던 지난 90년대가 지난 이후 농업부분에서 봄부터 가을에 걸치는 긴 시간의 종자보다는 봄날에 심어서 여름에도 먹을 수 있는 종자개량 개발에 적극 힘써 왔는데요, 그런 결과로 감자는 물론 보리나 밀 등 남새에서도 생육기일이 짧은 모종을 생산해내기도 했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양강도나 함경북도를 비롯한 북부내륙지역에서의 올감자생산과 같이 평안남도나 황해남북도에서도 빠른 기일에 수확할 수 있는 밀, 보리 종자를 개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도 2000년대 초에 평안남도 신성천 쪽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가 6월이어서 한창 보릿고개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당시 친척집에 나들이 가는 것은 이상할 정도였고 소, 대사가 있어서 친척집에 간다고 해도 장사할 수 있는 준비도 갖춰가지고 다니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중국 공업품을 가지고 갔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먹고 사는 것이 그리 안쓰러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올보리와 밀을 수확 덕분이었어요, 아마 현재 북한 평안남도나 황해남북도의 대부분 지역들에서 올보리나 밀 수확으로 주민들의 생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앞서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서의 옥수수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하셨는데요, 옥수수와 관련한 다른 상품들의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근거로 된다고 봐도 되는가요?
네 옳게 보셨네요, 쌀이나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면 관련된 다른 물가들도 함께 하락하게 됩니다. 우선 쌀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시장에서 팔리는 송편이나 절편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지금처럼 400~500원 떨어진 것으로는 떡 가격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옥수수는 다른데요, 왜 냐면 옥수수는 쌀과 달리 가격이 싸기 때문에 옥수수와 관련된 다른 상품의 가격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옥수수 국수가 있는데요, 옥수수가격이 500원만 내려도 국수가격이 500원~700원 정도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옥수수로 만든 속도전가루와 속도전 떡도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답니다. 빠르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주민들은 속도전이라는 말을 붙이고 있죠.
그리고 농촌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현금보다 곡물로 물건거래는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럴 때에도 옥수수 가격이 내렸기 때문에 상품을 싸게 구매할 수도 있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은 장마당에서의 물가 하락은 주민들의 전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서 저는 지금보다 더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 장마당에서의 식량가격 등의 하락이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일단 장마당에서의 물가들이 하락하게 되면 주민들의 생계가 안정세를 갖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하락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북한 내부 주민들의 말인데요. 물건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사면 좋겠지만 대신 팔려는 사람은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서운한 입장이기도 합니다. 만약 집에서 농사만 하는 주민이 생활에 필요한 옷이나 신발 같은 공업품을 구매하려고 하면 집에서 농사한 곡물을 팔아야 살 수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 시장의 경우 곡물가격은 민감하게 오르고 내리지만 옷이나 신발 등 공업품이나 전자제품 같은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정가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장마당에서의 물가하락이 전반적인 주민들에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만 위와 같은 경우의 주민들보다 시장에서 쌀을 사서 먹어야 하는 주민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식량가격 하락은 결국 좋은 것이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7. 아, 그렇군요,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북한 지역에서의 농사작황에 대해서 전망해보신다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요?
네, 지금 북한 내부 주민들이 전해오는 소식을 종합해볼 때 북한 평야지대인 황해도나 평안도의 농사작황을 기대할만한 수준이 아닐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 곡물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안도나 황해도 지역에서의 농사작황이 좋지 않으면 북한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아마도 지금부터 주민들은 올해와 내년 가을 전까지의 식량걱정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컨대 북한 주민들은 오랫동안 당국의 배급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연구해서라도 자체로 생계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보는데요, 지금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도 저의 말에 공감 하실거라고 봅니다. 끝으로 오늘 방송을 마치면서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농촌동원에 참가하는 북한 주민들이 힘내시라는 의미로 한국에 정착한 많은 탈북자들의 마음을 담은 인사도 함께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