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계, `사상교육용’ 외국고전 각색 활발

외국 유명 고전을 주민사상교육 목적의 오페라 등으로 각색하는 북한 예술계의 `북한식’ 창작 활동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활기를 띠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음악당에서 당.정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극 ‘예브게니 오네긴’이 시연됐다면서, `이고리 모이세예브명칭 국립아카데미민속무용단’의 수석 지휘자인 아나톨리 니키토비치 구시가 지휘를 맡는 등 러시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이 공연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예브게니 오네긴’은 러시아의 문호 알렉산드르 푸슈킨이 1823∼1830년 발표한 소설로, 러시아 작곡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에 의해 1879년 오페라로 만들어졌다.


중앙통신은 이 작품이 “나라를 위해 유익한 일을 많이 해야 할 청년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파멸시키는 귀족층의 부패한 생활과 러시아 봉건사회의 불합리성을 폭로.비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북한에서는 올해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소재로 한 발레극 ‘에스메랄다’, 신라시대의 동해안을 배경으로 하는 최승희의 창작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 등의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전했다.


이 신문은 외국 고전을 오페라 등으로 각색하는 북한 예술계 활동에 대해, 작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양한 형식의 예술작품 제작과 “예술의 최첨단 지향”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각색은 본래 작품을 그대로 모방,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형식을 받아들이고 더욱 세련된 세계적인 작품, 인민들이 즐겨보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작년 ‘북.중 친선의 해’를 맞아 중국 고전 ‘홍루몽’을 가극과 영화로 만들었고, ‘계급적 원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1960년대 중국에서 공연된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도 각색, 공연했다.


이런 각색 작품은 1950년대와 60년대 북한에서 공연되다 김일성 주석의 독재체제가 구축되면서 모두 사라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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