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영화 소재로 남녀간 애정관계 느는 듯

북한 영화에서 ‘선군시대’에 맞는 인간과 생활을 그리기보다 남녀 간 애정관계 같은 것에 눈 돌리거나 사무실이나 집안 세트를 호화롭게 꾸미는 등 “비본질적이고 사말(些末. 자질구레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세태적인 생활”에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 영화의 이러한 동향은 북한의 조선영화인동맹 중앙위원회 김완중 서기장이 계간지 ‘예술교육’ 최근호(2008년 2호)에 쓴 평론에서 지적된 것이다.

북한 영화계 일부에서 “인민의 사상교양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영화보다는 선정적 내용에 영화적 기교를 중시하는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이다.

김완중 서기장은 ‘우리 식의 영화창작에 대한 몇 가지 소감’이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영화를 우리 식으로 만든다는 것은 조선 사람의 민족적 감정과 구미에 맞으면서도 우리 인민의 사상교양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북한식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창작가들이 “선군시대의 전형적 인간과 생활을 바로 찾아내고 그것을 시대의 높이에서 잘 그려내야” 하는데, “지금 영화창조 과정을 놓고 보면 일부 전형적인 생활들을 외면하고 비본질적이고 사말세태적인 생활에 낯을 돌리고 있다”고 김 서기장은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야기 거리에도 맞지 않는 일군(일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혹은 남녀간의 연정관계에 치우치는 현상”을 예시하고, 영화 속 세트의 사무실이나 집안을 호화롭게 꾸미는 것도 “생활을 과장하거나 미화분식한 것”으로서 “북한식 창작 원칙과 어긋나는 그릇된 경향”이라고 비평했다.

그는 또 창작가들이 “절대로 기술 실무 일면에만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그 어떤 극작술이나 기묘한 수법도 결국은 작품의 내용을 부각하고 그 의의를 강조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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