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영변 핵원자로 가동 안해…풍계리선 추가 핵실험 징후”

지난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이에 따른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등에서 포착되는 동향에 관한 분석도 지속 나오고 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의 활동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핵물질 플루토늄 추출은 일단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플루토늄 추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ISIS는 이날 지난 7월 14일과 지난달 28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영변 핵단지에서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에서 최근 이뤄진 플루토늄 분리 작업은 일단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다만 ISIS는 북한이 이번에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 양은 5.5~8kg이라고 관측하면서 “명목상(으로 도출될 수 있는) 분량에 비해 적으며, 이는 (5㎿급) 원자로가 그다지 잘 가동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ISIS는 최근 위성사진들을 토대로 볼 때 “5MW급 원자로 격납 건물로 화물트럭이 정기적으로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증기나 물 배출 등으로 추정할 때 해당 원자로가 정상 출력으로 가동된다는 걸 보여주는 가시적인 모습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ISIS는 이어 지난 7월 14일부터 지난달 28일 사이에 영변 핵단지 재처리시설에서 “거의 활동이 없었다”고 분석했으며,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 건물에서도 “특정한 외부 활동이 목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건설 중인 실험용경수로(LWR) 외부에서도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이 원자로를 완공하겠다는 강한 동기를 갖고 있지만 이 원자로가 언제 완공될 지는 미지수”라고 부연했다.

한편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에는 대형 위장막이 설치돼 빠른 시일 내 6차 핵실험이 강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차 핵실험의 경우 2번 갱도부근서 이뤄진 바 있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21일 북한이 ‘백두산(대포동)’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추가 핵실험 등 연쇄적인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관련 소식통은 언론에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실시한 2번 갱도 입구와 추가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3번 갱도 입구에 모두 대형 위장막을 설치했다”면서 “이들 갱도 입구의 위장막은 5차 핵실험 이전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2번 갱도 입구에 설치한 위장막을 핵실험 이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있다는 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포착된 바 있다. 하지만 3번 갱도 입구에 위장막이 설치됐다는 사실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 당국은 3번 갱도 입구에 대형 위장막이 설치된 점을 볼 때, 북한이 그간 핵실험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3번 갱도에서 6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국방부도 풍계리 핵실험장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돼 있고, 2번 갱도의 일부 가지 갱도나 3번 갱도에서도 가능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2번 갱도와 3번 갱도 주변 상황은 5차 핵실험 직전의 상태와 같다”면서 “두 개 갱도에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 8월 ‘사변적인 행동조치’를 계속 보이라고 지시한 후 16일 만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볼 때, 내달 10일 노동당(黨) 창건일 등을 전후로 핵실험 또는 ICBM 발사 등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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