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자권투 강세 정책지원 덕분

북한 여자권투는 왜 강할까.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세계여자권투평의회(WBCF)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 북한의 김광옥(27.중앙체육학원)과 류명옥(22.상업성체육선수단), 최은순(25.함흥철도국체육선수단)이 상대를 꺾고 모두 챔피언에 올랐다.

김광옥과 류명옥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국제여자권투협회(IFBA)의 밴텀급,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김광옥을 시작으로 세계 챔피언 사냥에 나선 북한 여자선수들은 아직까지 한 명의 실패도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북한 여자권투의 이러한 힘은 정책적 관심과 저변 확대에서 나온다.

북한 여자 프로권투는 1990년대 말께부터 그 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북한매체는 1999년 5월 만경대상(賞) 체육경기대회에서 남포시 여자 프로권투팀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북한 여자 권투의 저변은 꽤 넓다.

아직 프로무대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테크니션 리정향, 돌주먹 하선비, 박경옥 등 이미 아시아선수권이나 세계선수권을 제패,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대회에서 무패행진을 하고 있는 리정향의 경우 북한 권투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대형 스타다.

북한은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체육학교에서 권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있으며 재능을 보이면 전문 체육선수단으로 보내 선수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1996년 뒤늦게 권투선수로 전향한 김광옥과 같은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러한 체계적 훈련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접근전과 카운터펀치 등을 중점적으로 익히며 사상과 투지, 속도, 기술로 무장한 선수로 육성된다.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와 같이 북한의 종합체육대회는 대부분 여자권투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북한의 권투는 북한 정권이 수립된 이후 줄곧 국방과 체력, 집단주의 정신을 발휘하는 좋은 종목이라며 권장해 왔으며, 이는 여자권투로 이어졌다.

북한의 권투육성정책은 남자의 경우 첫 출전한 1972년 뮌헨 하계올림픽에서 김우길이 은메달을 딴 데 이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영조와 리병욱이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권투강국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우리 나라(북)는 적들과 직접 맞서 있는 나라이므로 사격, 권투 같은 종목을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고, 또 다른 자리에서는 “수령님(김일성 주석)은 우리 나라 선수들이 사격과 권투 경기에서 이겼을 때 제일 기뻐하십니다.

사격과 권투는 우리 인민의 혁명적인 투쟁정신과 우리 민족의 기개를 보여주는 체육종목”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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