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의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해마다 1천 명을 넘어 동아시아 평균의 2배 이상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스페인의 ‘카탈랴 종양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정보센터’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전세계 암 발병률과 사망률 자료’를 근거로 제시해 이같이 밝혔다.
WHO는 “북한에서 해마다 1119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여성 10만 명당 9명꼴로, 동아시아 평균 4.7명의 두 배 가까이 되고 세계 평균 7.6명보다도 높다. 특히 15~44세 북한 여성의 자궁경부암 사망률은 10만 명 당 7.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6명으로 북한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암 중에 세 번째로 많이 나타난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인해 발생, 현재 예방 백신이 개발돼 있지만 북한에서는 백신접종 프로그램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