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 결혼기피·軍입대증가 추세”

1990년대 중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북한 여성들 사이에 결혼을 기피하고 입대하는 경향이 증가 추세라는 전문가 진단이 제기됐다.

윤미량 통일부 회담1과장은 1일 오후 북한연구학회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개최한 ’북한체제:형성과 변화’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최근 북한 여성의 변화상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과장은 최근 탈북자 면담자료를 바탕으로 “과거에는 북한 여성들은 25세 전후를 결혼 적령기로 보고 30세만 넘으면 ’퇴물’로 간주했으나 최근 ’결혼해 남편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게 싫어서’ 결혼하지 않고 버티는 경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편에 대한 무조건적 순종과 존경심이 줄어들고 비판적인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가정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여전히 북한 사회에서 법적으로 이혼하는 것은 복잡하고 흔히 볼 수 있는 남편의 폭력은 이혼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그냥 가정을 버리고 떠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윤 과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여성들의 군입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난의 행군 이후 당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짐에 따라 남성들의 군 지원율이 낮아지는 반면 여성들 사이에는 군대를 통해 당원이 되고자 하는 사회적 야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는 것.

북한 당국은 줄어든 남성지원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성들의 입대를 대폭 허용해 여군 비율이 15%까지 증가했다고 윤 과장은 덧붙였다.

여군특무상사로 근무했던 탈북자 강모(여.30)씨는 “1993년 입대 당시에는 여군 고사포 중대가 60~80명 수준이었으나 1999년에 800명으로 증가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윤 과장은 밝혔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경제력이 있고 자녀가 딸린 연상의 여성이 미혼인 연하의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그는 전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80년대 ’명태보다 흔한 것이 여자’라 할 정도로 여초(女超) 현상이 심했으나 최근에는 연하 남성과 결혼하는 여성들이 흔히 발견될 정도라는 것이다.

윤 과장은 “경제난으로 여성들이 경제적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기존 가족에 대한 의식체계에서 일탈하는 현상이 생겨난다”면서 북한 경제변화에 따라 여성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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