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 가정부에 성매매까지…‘인력시장’ 활발

북한 시장(장마당)에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 생겨났다. 바로 일을 하려는 사람과 이들이 필요한 사람들 간에 거래가 이뤄지는 인력시장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각종 잡일에서 가정교사, 손수레꾼, 심지어 성매매 여성도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장마당 내 매대에서는 당국이 판매를 허가하거나 단속을 강하게 하지 않는 옷이나 신발, 일용품, 중국 약품 등과 같은 물건을 판다.

장마당 외부에는 보통 세 부류가 진을 치고 있다. 중기 장사꾼, 환전꾼, 그리고 인력꾼들이다.

장마당 입구나 주변 골목길에 종이 팻말을 들고 양쪽으로 줄지어 선 사람들은 중기(가전제품) 장사꾼들이다. 이들은 ‘히타찌, 싼요, 홍매, 창홍’과 같은 TV나 녹음기, 각종 가전제품 이름이 적힌 팻말을 손에 들고 있다.

중기 장사꾼들은 해당 지역에서 소문난 알부자로 통한다.

그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아무 물건도 없이 무리지어 선 여성들과 남성들이 있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장에 처음 온 사람들은 이들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장마당을 자주 출입하는 사람들은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들은 북한말로 ‘돈 데꼬(중개인)’로 불리는 ‘환전꾼’이다. 이들은 북한 화폐와 달러, 중국 위안화 등을 교환해주면서 수익을 챙긴다.

환전 이외에도 가달러(가짜달러)로 불리는 북한 위폐(슈퍼노트)를 유통시키는 창구다. 이들을 통하면 100달러 위폐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들을 통하면 얼음이나 아편과 같은 마약도 구할 수 있고 심지어 군대에서 빼돌린 총알과 군수물자 입수도 가능하다.

장마당으로 통하는 여러 갈래의 골목길 가운데 하나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면 조용한 골목으로 데리고 사라진다. 이들은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파는 ‘자전거 데꼬’들이다.

이들 외에도 예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사람들의 무리가 눈에 띈다.

이들 속에는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부터 허름한 작업복을 입은 남성, 심지어 손수레에 앉아있는 사람도 눈에 띈다.

이 일꾼들은 이렇게 무리지어 서있다가 주변에서 손짓을 하면 한 사람씩 그 사람을 따라 움직인다. 때로는 곱게 차려입은 여성이 뽑혀갈 때도 있고 때로는 손수레꾼이 불려질 때도 있다.

이곳이 바로 지난 2007년 말부터 북한 장마당 주변들에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인력시장이다. 북한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빡빡이(오리 울음소리를 내며 일한다는 의미) 부대’라 부른다.

내부 소식통은 “‘빡빡이 부대’ 주변에 가면 곱게 분(화장)을 바른 젊은 여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성매매를 하거나 가정교사, 가정부로 일하기 위해 모여든 여성들”이라고 전해왔다.

이 소식통은 “집에 일이 급한 사람들은 ‘빡빡이 부대’를 찾아가 일꾼들을 사면 된다”며 “집을 수리하거나 구멍탄을 찍고 김치움(김칫독을 묻는 구명)을 파는 것과 같은 힘든 일이 생기면 모두 여기서 사람들을 사서 일을 시킨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올해에도 유명한 돈주가 돼지고기 17톤을 인민군대에 지원했다”면서 “이 사람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이런 일꾼들을 사서 돼지를 기르게 하고 자기 이름으로 국가에 지원한다”고 말했다.

돈 많은 부자들이 북한 당국에 물자를 제공하면 당국은 이들에게 장사와 개인식당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특혜를 준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마당에서 삯품을 파는 일꾼들은 모두 직업이 있다. 이들은 공장에서 일감이 없어 배급을 받지 못하니 아침에 출근했다가 장마당에 나와서 일거리들을 찾는다.

소식통은 “대학을 나온 여자들은 악기나 공부를 가르치는 가정교사를 많이 한다. 이 외에도 가정부, 매음(성매매)까지 닥치는 대로 하는 여성들도 많다”면서 “돈 많은 집 가정부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성들이 노래방에 가거나 술을 마시러 갈 때 일부러 이곳에 들려 여자들 몇 명씩 데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며 “보통 술상을 같이 하는 경우는 시간당 2천원, 남자들과 한번 성관계를 가지는 데는 4천원, 하룻밤 같이 보낼 때는 4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요새 이런 ‘빡빡이 부대’가 생기면서 꽃쩨비들이 줄고 있다”며 “꽃쩨비들도 일감을 얻어 돈을 벌어서 먹고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먹고 살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돈벌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러한 사람 장사도 마음대로 하게 하면 사는데 도움이 되겠는데 보안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쫓아 다니며 훼방을 놓는다”면서 “특별히 단속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속하는 척하며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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