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배우 홍영희 “김정일은 文藝천재”

1972년 영화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인 꽃분이 역으로 데뷔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민배우 홍영희(53)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문학예술의 천재”라고 칭송하며 배우로서의 자신의 삶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 덕분이라고 말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2일 보도했다.

홍영희는 제11차 평양국제영화축전(17-26일)의 한 행사로 열리고 있는 북한영화 시사회에서 지난 18일 자신이 주연한 ’꽃파는 처녀’가 상영된 후 무대에 올라 이 영화 제작 당시를 회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꽃파는 처녀’는 고 김일성 주석이 1930년 직접 창작한 혁명가극이라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며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1972년 영화화됐고, 이 영화는 동유럽에서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영화제의 하나로 손꼽히는 체코의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제18차)에서 특별상을 받았었다.

이 영화는 1920∼1930년대 초 일제 식민지 당시를 배경으로 악덕 지주계급에 착취를 당하면서 고난을 받아온 꽃분이네 가족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통해 “혁명만이 살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영희는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외국 축전 참가자들이 관람한 시사회 무대에서 영화 출연 경험이 전혀 없던 자신을 김정일 위원장이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었고, 김 위원장은 직접 촬영 현장에 나와 연기도 살펴보고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세계를 깊이 파고 들도록 “일깨워 주며 고무해 주었다”고 말했다.

홍영희는 당시 16세에 불과했던 자신이 짚신 신는 법조차 몰라 거꾸로 신고, 슬픈 장면에서도 주인공의 내면세계에 몰입하지 못해 안타까움에 우는 일이 많았다고 회고하면서 “나의 이 마음 속 고충을 김정일 장군님께서 풀어주셨다”고 거듭 김 위원장에게 공을 돌렸다.

홍영희는 이 영화를 촬영할 때는 매우 힘들었지만 “인생 길에 영원히 추억할 보람찬 나날”이었다며 “문학예술의 천재를 모시어 만인을 격동시키는 예술영화가 탄생될 수 있었고, 40여년이 지난 오늘도 인민들로부터 ’꽃분이’로 사랑을 받는 나의 빛나는 삶이 있는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칭송했다.

량강도 운흥군 출신인 홍영희는 1976년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과를 졸업한 후 30여년간 25편의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으며, 영화 ’도라지꽃’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오미란과 함께 1970∼1980년대 북한을 주름잡은 대표적인 여배우이다.

이번 평양 국제영화제에선 외국 영화인들의 요청으로 북한영화시사회가 평양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마련돼 ’꽃파는 처녀’와 함께 ’한 여학생의 일기’, ’평양 날파람’, ’홍길동’ 등이 상영된다고 영화제 조직위의 오형철(46) 조선영화수출입사장이 말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