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맹원들, ‘전기 절약’ 강연에 “어차피 사용량 줄 것”

북한 근로단체부가 최근 여맹에 배포한 절약강조 관련 해설담화자료.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 당국이 최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에게 제공하는 강연제강에서 ‘절약’을 강조하고 나섰다. 겨울철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 것을 예견한 조치로 풀이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겨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기 제품을 쓰는 비율이 늘고 있다”면서 “그래선지 각 조직에서도 절약과 관련한 내용의 해설 담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여맹원 ‘해설담화자료’에 근거, 전기절약은 물론 석탄이나 물 등을 아껴쓰라는 강연회가 진행됐다”면서 “가정의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주부들인 여맹원들에게 전기절약을 강조하는 것은 세대 내 전기제품 구매와 사용의 주 대상이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설 담화 자료는 전 사회적으로 절약투쟁을 강화해 1와트의 전기와 1g의 석탄, 한 방울의 물도 아껴써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서두에 담고, 절약을 잘한 단위들을 ‘시대의 본보기’로 내세웠다.

이어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우리 당이 내세운 시대의 본보기는 절약 정신을 체질화한 애국적인 근로자”라며 “노력절약형, 에네르기(에너지)절약형, 원가절약형, 부지절약형 기업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맹원들은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하려는 불타는 애국적 열의를 안고 절약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섬으로써 누구나 다 시대의 본보기 참다운 애국 공민이 되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한 전기절약은 “적대세력들의 경제 봉쇄(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문제”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고, “단순한 경제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겨울철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대비가 아닌 대북 제재 장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여파로 일고 있는 경제난을 절약을 통해 극복하자는 의도도 읽혀진다.

다만 여맹원들의 관심은 ‘절약’보다는 ‘생계’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강연회에 나온 여맹원들 사이에서 ‘내년 수매 과제는 단위별로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해비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가정에 설치한 태양열판 전기생산량도 줄어들 수 있다” “전기절약을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전기를 적게 쓰려는 주민들이 많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