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정치상황이 어려워지면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확산돼 정치적 거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유성옥 소장은 11일 “장성택이 끌려나간 후 돌아오지 못한 것을 보고 (불만 세력들이) 끌려가기 전에 거사(擧事)를 시도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 출신인 유 소장은 이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모임인 ‘통일경제교실’ 특강에서 북한 체제 안정성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극도의 공포정치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체제 내구력이 약화할 것”이라며 “김정은의 개혁과 개방에 대한 전략적 결단이 없는 한 급변사태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소장은 장성택 처형과 관련, “김정은의 경륜과 나이, 조정능력, 정치적 내공의 부족함을 드러내 보인 결과”라면서 “포악성과 무모성 등 개인적 성향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은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연산군 같은 패배의식이 있고, 어릴 때부터 성격이 포악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 소장은 또한 김정은에 대해 “김정은은 애완동물 고양이를 그냥 죽이거나, 형이랑 싸우다가 마음에 안들면 얼굴을 때리는 등 포악성이 있다”면서 “김정은의 이런 성향을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고장 난 북한이라는 자동차를 몰고 위기의 산을 조심스레 넘고 있지만 브레이크가 제거된 상태”라면서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밟다가 스스로 붕괴하거나 대남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 소장은 김정은 측근들이 장성택 처형을 지켜보면서 책임과 처벌이 두려워 김정은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복지부동(伏地不動) 현상이 만연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해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빗대어 기차외지(其次畏之)와 기차모지(其次侮之)가 혼합된 “가장 나쁜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