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엔 100사이즈 입는 사람 별로 없다”

대북 지원단체들이 북한의 수재민 구호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지원효과를 높이기 위한 ’맞춤 지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으로 인한 남북간 경제 환경이나 문화적 차이로 북한에 보내는 구호 물자를 세밀하게 준비해 보내지 않으면 들이는 비용에 비해 지원 효과가 훨씬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측 민간단체와 구호지원 방안을 논의했던 대북 지원단체 실무대표는 28일 “북한에 지원하는 구호물자가 북한의 문화나 경제환경을 무시한 채 이뤄질 경우 지원 효과가 현저하게 반감될 수 있어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비만이 적고 덩치가 호리호리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남한에서는 대중적인 옷사이즈인 ’100호’를 입는 주민이 별로 없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북한에 대한 생필품 지원시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남성은 물론 여성도 대부분 명도나 채도가 높지 않은 단조로운 디자인의 옷을 입고 생활하고 있는데 ’현란한 색상의 옷, ’속살이 비치는 옷’, ’무릎을 드러나는 옷’ 등을 보낼 경우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

남북 주민의 발 모양새도 차이가 나 신발의 경우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그는 “남한에서 생산된 신발을 그대로 보내주면 볼이 좁고 굽이 높아 북한 여성들은 받아 쓰기가 아주 불편하다”며 “북측은 차라리 고무원료를 보내줄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무원료를 북송할 경우 이를 군용 타이어 등을 만드는데 쓰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지원되는 쌀의 경우도 같은 비용으로 중국에서 구입할 경우 훨씬 싼 값에 많은 양을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국내 농가 안정을 감안해 값이 비싸더라도 국내산 잉여미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대북 지원단체들은 이런 사정을 감안하고 북한 지원 물자의 배분 투명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지원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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