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자본주의 바람…’평양은 오렌지색’

북한 사회에 불기 시작한 자본주의 바람으로 중국과 한국산 물건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해가 지면 암흑으로 변했던 평양의 도시 색깔도 바뀌고 있다고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지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관광비자로 평양을 다녀온 한 아시아 기자의 방북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기자는 방북을 도와준 사람들의 신변보장을 위해 익명을 요구했다.
이 기자는 2년전과 달리 평양 거리에는 상인들도 늘었으며, 중국에서 수입된 세련된 옷가지 등 많은 상품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핑크색과 초록색, 오렌지색, 파란색이 칠해진 2층버스가 시내를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자유로운 여행은 불가능했지만 2년전에 비해 소비중시풍조가 많아졌으며 상점들도 전보다 늘었다. 중국산 껌이나 초콜릿, 풍선을 파는 상인이나 감자튀김과 찻집도 그리 어렵지 잖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들 상점의 점원들은 20년전 중국처럼 대고객 서비스에는 그리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이 기자는 평가했다.

평양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 교사는 차량수가 늘고 의류도 좋아지고 유모차가 많아진 점 등을 들며 “돈이 더 많이 돌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실제 평양에서는 이제 개인의 차량 소유가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검은색 번호판을 단 군용차량과 흰색 번호판의 관리들 차량만이 거리를 달렸지만 이제는 갈색 번호판을 단 개인 차량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북한의 평화자동차 차량 뿐 아니라 일본의 도요타나 니산 자동차는 물론 메르세데스도 굴러 다닌다. 평화자동차는 올해 1천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물론 소득이 낮은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차량소유는 멀고도 먼 이야기다. 정부 관리의 월급여가 35달러에 불과한데다 일반 노동자들은 그나마 10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봄 ㎏ 당 1.4달러 하던 쌀이 지난 겨울에는 3.5달러로 오르는 등 물가는 폭등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는 “모든 사람들이 돈, 돈, 돈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예전엔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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