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윤전기 기증때 현수막 뺏기고 국호 삭제 수모”

▲북측에 의해 압수당한 후 남측의 끈질긴 설득 끝에 기념촬영 때 받은 현수막. 대한교과서주식회사의 ”대한”이 강제로 삭제됐다. 평양도서인쇄공장의 평양”이라는 글자가 어색한 것은 ‘대한’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수정했기 때문이다.<사진출처-조인스닷컴>

작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한국위원회 주최 윤전기 기증식에서 기념촬영 현수막 문구를 문제삼은 북한측이 현수막을 빼앗고 현수막에 적힌 ‘대한’이라는 글자를 삭제하고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중앙일보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북한 교육성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교과서 제작을 위한 윤전기 기증을 요청한 것은 2000년이다. 유네스코 본부는 한국 정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지난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주선으로 ㈜대한교과서 소유의 8색 윤전 인쇄기를 북측에 기증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한국위가 현수막에 적어간 문구는 ‘경축 8색 인쇄 윤전기 기증식, 대한교과서주식회사-유네스코위원회 조선교육도서인쇄공장 2006년 11월 30일’이었다.

기증식 준비 과정에서 이 현수막을 본 북한 측이 ‘대한’이라는 문구를 문제 삼아 현수막을 압수했고, 대한교과서 관계자는 “기증식이 끝난 다음 그래도 기념사진 하나쯤은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대한’이라는 글자를 지운 현수막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교육도서인쇄공장’도 ‘평양교육도서인쇄공장’으로 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당시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김신일 교육부총리뿐만 아니라 통일부에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는 위원회가 이와같은 북한의 처사에도 공식 사과 요구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은 ‘저자세’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증식 사진은 유네스코 한국위가 발행하는 월간 소식지 ‘유네스코 뉴스’ 2007년 1월호에 실렸지만 문구 삭제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대한교과서 사보는 2007년 1ㆍ2월호에 같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북측에서 현수막에서 ‘대한’이라는 문구를 지웠다”고 소개했다.

대한교과서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회사 이름에 왜 ‘대한’이 빠졌는지 궁금했었다”면서 “당시 언론에 배포한 사진에는 ‘대한 ’이라는 문구를 컴퓨터로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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