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시리아 미사일 기술자 장기 연수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 북한-시리아 핵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북-시리아간 군사협력이 새삼 국제사회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최근 시리아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북한에서 6개월-1년간 미사일 조립과 사용법을 전수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시리아에 미사일을 판매한 대가로 수년 전부터 현금을 받는 대신 식량과 목화 등은 물론 미국의 대북 수출통제품인 컴퓨터를 받는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를 하고 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21일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북한과 시리아간 미사일의 물물교환 방식 이유의 하나로 시리아의 재정이 넉넉치 않은 것을 들고 “시리아는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소형 미사일이나 개량형 미사일을 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시리아가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핵물질 등을 북한에서 수입한다는 것은 믿기 어려우며, 북한도 미국과 핵문제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핵물질 수출이라는 미련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양국간 핵커넥션 의혹에 강한 회의를 나타냈다.

북한은 시리아에 미사일 조립품을 수출하기 위해 현지에 군사장비 생산.수출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 단천회사 대표 및 부대표를 상주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관련 기술자들도 시리아를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최근엔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의 눈을 피해 시리아 기술인력 상당수가 북한에 장기체류하면서 미사일 조립과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

북한과 시리아간 미사일 물물교환 방식에 대해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초기에는 미사일 대금으로 전부 현금을 받았으나 95년께부터 현금을 줄이고 대신 대부분 식량과 시리아에 흔한 목화, 컴퓨터와 같은 것으로 물물교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량의 미사일을 현금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시리아의 재정이 넉넉치 않고, 국제사회의 금융통제 강화로 북한으로의 대금 송금이 일부 차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도 90년대 중반 최악의 식량난으로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하자 현금보다는 밀, 보리와 같은 곡물을 받아 평양시에 대한 식량배급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물물교환 방식에 의해, 북한은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상 대북 수출이 금지된 486급 이상의 컴퓨터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제전선의 전우’라는 북한과 시리아간 군사협력은 북한이 198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국가들에 방사포와 같은 재래식 무기와 미사일을 대대적으로 수출하는 데서 비롯됐다.

그중에서도 대 중동 미사일 수출은 시리아와 이란에 집중됐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10월 북.미 공동성명 직후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외화를 위해 시리아와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해 8월 방북한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 만남에서도 “로켓 연구해서 몇 억 달러씩 나오는데 그거 안 할 수 있습니까?…수리아(시리아)와 이란에 로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듬해 5월 방북한 당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요란 페르손 총리와 회담 때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판매하는 것은 무역의 일부”라며 “미사일을 사려는 사람을 찾게 되면 그에게 미사일을 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미사일을 개발.생산하는 여러 목적 가운데 수출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함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대 중동 무기수출은 수출이 본격화된 1980년대 초반 방사포, 탱크, 자동소총과 같은 재래식 무기 중심이었다면, 8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미사일 위주로 바뀌었고 95년께부터는 미사일 완성품 수출에서 조립품 수출과 현지 완성으로 바뀌는 등 여러 단계의 변화를 겪었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사일 완성품 수출이 수송 과정에서 노출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조립품을 수출해 시리아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품을 만드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완성품의 경우 한해 10기 정도 수출하는 데 머물렀다면 조립품으로는 한해 100기 이상 수출이 가능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점도 이러한 미사일 수출 방식의 변화에 작용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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