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바둑 ‘열풍’

북한의 신세대 사이에 바둑 열풍이 불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29일 전했다.

진원지는 평양시 대동강 구역에 있는 문수바둑장.

바둑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기치로 2003년 문을 연 이 바둑장은 등록자 200명가운데 70%가 아마추어 1단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

평양기계대학, 조선체육대학, 평양미술대학, 평양외과대학 등이 바둑장 인근에 있는 관계로 등록자의 80%를 20~30대 대학생이 차지해 ’대학생 바둑장’이라고도 불린다.

대학생 단골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평양철도대학 등 다른 구역에 있는 대학생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 바둑장에서는 바둑 두기를 가르쳐 주면서 매달 두번씩 단과 급수 판정 경기를 연다.

이 바둑장을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정소희(28.여) 책임자.

평양시 바둑장에서 일하는 바둑 보급자(바둑 사범)가운데 유일한 20대인 그는 “민족문화 유산을 계승.발전시키는 데서도 새 세대가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 정길남(61.조선체육학회 회원)씨의 당부로 평양음악무용대학 기악학부를 나온 뒤 이곳에 투신했다.

바둑장 설립 때부터 일하고 있는 그가 새 세대 바둑 보급자로 활약하면서 지금까지 가르친 바둑 애호가만도 수백여명에 이른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는 국내외의 각종 바둑교재와 참고서들을 구해 회원들에게 전파하고 바둑 실력자들의 초빙 강의를 주최하는 등 바둑의 저변 확대와 기술 향상을 위해 시간과 열성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

정씨는 “하루 종일 바둑 애호가들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고 민족적 정서를 가꾸는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면서 바둑을 처음 배운 ’제자’들 속에서 이제는 ’스승’을 압도하는 바둑 유단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 김현(33.평양미술대학 4학년)씨도 이 바둑장의 이용자로, 지난해 바둑장에서 만나 결혼한 뒤 바둑 보급을 위해 애쓰는 정씨에게 “언제나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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