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띄우는편지…지식인 聰明 씨에게

나는 북한에 있는 가상의 당신에게 이제부터 편지를 쓰고자 합니다. 당신을 인텔리급 일꾼으로 설정하겠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총명(聰明).


聰明 씨, 김정일이 나라를 그렇게 운영해서야 되겠습니까? 300만 명을 굶겨 죽였습니다. 모두가 미제국주의의 반북책동 때문이었다고 한다지요? 그러나 미국 탓만 있고 자기 탓은 없습니까? 북한이 그 지경이 된 것은 미국 탓이 아니라, 김정일이 통치를 잘못 했기 때문입니다. 무얼 잘못 했느냐구요? 폐쇄주의, 시장적대, 수령 1인 통치, 극도의 통제, 인권유린이 그것입니다.


김정일 정도의 폭정과 총체적 실패를 한 사람은 권좌에서 밀려나면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지 않기 위해 배수의 진(陣) 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권좌를 절대로 놓을 수 없었습니다. 배수의 진은 무엇입니까? 핵무기를 만들어 너죽고 나죽고로 나오는 것입니다.


설령 미국이 그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랜드 바게인을 해준다고 합시다. 그래도 김정일의 위기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장을 도입해야 하는 데 이게 조금만 자라도 김정일은 밤잠을 못잡니다. “저게 나를 잡아 먹지 않을까” 걱정 돼서지요. 그래서 또 시장을 누릅니다. 이번의 화폐개혁처럼. 그러면 북한 주민의 민심이 또 소용돌이를 칩니다. 경제가 낳아질리 없겠지요.


일단 핵무기를 놓을 경우엔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그 여세를 몰아 미군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남한 친북세력 합법화를 이끌어 낸 다음 연방제로 가려고 하겠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한의 보수우파를 숙청하려 하겠지요?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핵을 내려 놓으면 김정일은 다시는 공갈과 벼랑 끝 전술을 부릴 수 없습니다.


한국 국민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권력도 정권이 좌파로 다시 넘어가지 않는 한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핵도 없는 북한의 전술과 공갈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김정일은 죽습니다. 김정일 사후의 정권들은 김정일 같은 카리스마로 통치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약체정권이 될 것이고 권력투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 절체절명의 시점에 聰明 씨는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黨, 政 軍의 ‘뭘 좀 아는 사람들’과 더불어 북한의 점진적인 개혁 개방을 추친하고 북한을 정상국가 비슷한 것으로라도 바꿔놓는 작업을 추진하십시오. 그리고 남조선 혁명론을 정직하게 폐기하고 대남공작을 중단하십시오.


미국과 남한은 절대로 북한에 대해 무력침공을 할 리가 없습니다. 그 쪽엔 더군다나 중국의 빽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안심하고 김정일이 죽은 후의 북한 지역에 우선 주민들이 굶어죽지 않는 정도의, 그리고 병원 치료를 못 받아 죽는 일이 없는 정도의 새로운 체제부터 만들 계획을 세우세요.


북한이 그렇게 한 10년 해보면 많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그 때가 되면 통일문제를 서서히 논의해 보십시다. 그 동안 비자만 받으면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 방문해서 특히 북한주민들의 닫혀졌던 눈을 뜨게 해서 바깥세상에 대한 그들의 견문과 인식을 넓혀 주도록 합시다.


언제까지 사람들을 무지몽매 상태에 가두어둘 수만은 없지 않겠읍니까? 우리는 개명된 근대국가를 만들어야 하지, 감옥이나 수용소를 만들어 운영해서야 되겠습니까? 聰明 씨도 자유, 민주, 인권, 복지, 법치, 권력분산, 권력 교대…같은 용어에 점차 익숙해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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