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경유 밀수하던 中 선박,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침몰”

진행 : 최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앞 해상에서 경유를 밀매하던 60t급 중국 선박이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돼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는 유조차에서 40t의 경유를 배로 옮겨 실던 중 일어났는데,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설송아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8일 중국 단둥시 동강항에서 북한에 밀수할 경유를 실던 60t 선박이 화재로 침몰했다. 오른쪽 빨간원 안에 침몰한 배기관 끝이 보이고 있다. /사진=대북 소식통 제공

지난 8일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동강(東港) 앞 바다. 북한에 지속적으로 경유를 밀수하던 선박이 원인 모를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불길은 삽시간에 선박 중심으로까지 번졌고, 선박은 손쓸 겨를 없이 침몰했습니다.

다만 다친 사람은 없었고, 유조차로 번지는 2차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대형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8일 동강에서 유조차에서 디젤유를 옮겨 싣던 중 (중국)밀수 선박에서 갑자기 불이 나 완전 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화재사고 직후 현장에 가보니 이미 침몰해 배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고 (바다)기슭에는 40t급 유조차가 서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유조차까지 불길이 번졌지만 다행히 타이어만 탄 상황이었다”면서 “선박 관계자들이 화재 수습을 해서 폭발사고의 큰 위험은 막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유조차에도 불길이 이어붙었지만, 다행히 타이어만 탔다고 한다. /사진=대북 소식통 제공

그러면서 그는 “유조차가 폭발했다면 공안(公安·경찰)의 사고조사로 이어져 (북한에)디젤유 밀매가 드러났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에 연유를 밀수했던 사실이 들통났다면 문제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다행히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아 밀수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고 덧붙여 소개했습니다. 



▲북한에 밀수할 경유를 실었던 40t급 유조차. /사진=대북 소식통 제공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5월경부터 자국의 어선도 감시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북한과의 밀수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상인들은 변방대를 끼고 연유(燃油·기름)를 비롯한 각종물품을 지속적으로 밀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북한 국경경비대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직접 함선을 이끌고 중국 밀수 선박과 접촉을 하면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건데, 최근에는 연유 사정이 좋지 않아 다소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의주 국경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여러 척의 경비대 함선이 보였지만, 최근엔 연유가 부족해서 겨우 한 척만 나와 있다”면서 “요즘에는 순찰정도 중국 대방(무역업자)만 보면 어린아이 보채듯 ‘도와 달라’는 죽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확한 선박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폐유(廢油) 문제가 주요하게 거론됩니다. 정제되지 않은 기름으로 인해 발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한편 이같이 질이 떨어진 경유로 북한 내에서는 엔진이 고장나거나 부품이 마모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중국 상인들이 먼저 폐유를 섞고, 북한 상인들은 여기에 폐유를 더 첨가해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밀수로 거래되는 경유 가격은 눅어지고(싸지고), 기계 부품 가격은 폭등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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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