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가르칠 건 있어도 배울 건 없다”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강연에서 “북한에 가르칠 것은 있어도, 배울 것은 없다”며 “이미 남과 북 사이에 정체성 문제가 판가름이 났는데도 우리사회가 곳곳에서 이런 문제로 왈가왈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나라당 <수요정치 모임>이 국회 헌정회관에서 개최한 대학생 아카데미 강사로 나서 이같이 말하고 “향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어야 하는데, 민생과 관계없는 과거사에 얽매여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과거에는 북한이 남한에 전력을 보내줬지만, 몇 십 년이 지나지 않아서 이제 우리가 전력을 보내주게 됐다”면서 “이것은 남한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구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고르바초프가 ‘공산주의로 인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위성국가도 우리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우리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점을 확고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전국에서 35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강연 도중 대학생들의 박수와 함성이 계속 이어져 젊은층에서 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카데미에 참가한 창원대학교 조창제(24) 군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 정치를 포함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싶었다”며 “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하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앞으로 4일 간 손학규 경기지사와 한나라당 국회의원, 유명 방송인과 영화감독을 초청, 강연과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