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큰손’ 대접받는 英금융사 회장

영국의 금융회사 회장이 북한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큰 손’ 대접을 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고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국제사회에 보급하기 위한 ’국제 김일성기금’ 창설식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며 이 기금의 이사장을 영국의 조니 혼(35) 글로벌그룹 회장이 맡았다고 전했다.

홍콩 출신인 혼 회장은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생의학을 전공한 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정신의학 박사 학위를 땄으나 1998년부터 금융분야에 투신, ABN암로은행에서 개인금융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다.

혼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김일성기금의 창설을 기념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축하연에서 주체사상의 세계적 보급이 자신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명예교수 학직과 경제학 명예박사’를 수여함으로써 그의 이런 적극성에 보답했다. 북한이 외국인에게 명예 학직과 학위를 동시에 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은 지난 4월 북한의 의학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재독동포 간(肝) 박사인 이종수 본 대학 교수에게 명예 의학박사 학위를, 5월 보건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의 베른하르트 모츠쿠스 교수와 악셀 에켄캄프 교수에게 각각 명예 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으나 학직은 주지 않았다.

북한이 혼 회장에게 이런 특별 대접을 한 것은 혼 회장이 주체사상 보급에 나선 것 이외에도 그동안 북한에 적극 투자해 온 ’큰 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4년 5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대북투자를 검토한 혼 회장은 이듬해 6월 다시 방북해 북한 고려은행과 합작으로 ’고려-글로벌 신용은행’을 설립, 북한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자금 창구역할을 했다.

당시 개업식에 참석한 박용칠 고려은행 총재는 “조선(북한)과 영국 사이에 재정.금융분야 협력의 첫 산물로서 설립된 은행은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경제관계 발전을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북한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미관계 개선 논의가 진전되면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을 향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외국 자본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질 수 있고 글로벌그룹의 혼 회장과 같은 기업가도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그룹은 1996년 금융전문 회사로 설립됐으나 현재는 은행, 교육, 식품소매, 게임,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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