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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일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인권조사실장은 2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삐라에서 디도스까지'(하태경 著) 출판기념회에 참석, “CD는 단속요원이 갑자기 전원을 내리고 단속할 경우 CD를 빼지 못해 적발된다”며 “CD는 한물갔고 이제 USB가 인기다”고 말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현재 USB를 통해 북한 내에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들여보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지 1~2주 정도면 해당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조사실장은 “최근 북한에서 요구하고 있는 인기 드라마는 ‘최고다 이순신(KBS2 주말드라마)'”이라며 “주민들이 주인공인 ‘아이유’도 알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리스’나 ‘베를린’ 같이 정치적 내용이 담긴 영상이 적발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면서도 “돈이 되기 때문에 새끼치기(복사)로 대량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지하철·원자력 시설 등 사회 곳곳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북한 해커가 지하철 전체 제어망설계도를 입수해 시간간격, 거리간격 등 프로그램을 조작할 경우 지하철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원자력시설 역시 안전장치 가운데 몇 가지만 프로그램 조작을 해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임 원장은 “(사이버 테러는)사실상 전쟁”이라며 “북한의 사이버 테러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삐라에서 디도스까지’의 저자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이 사이버 테러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비용이 저렴하고 붙잡힐 위험이 적으며, 무엇보다 반격을 받을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또 “북한은 향후 더 진보된 사이버 역량을 동원해 좀 더 치밀한 대남 공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IT 공격의지를 미리 확인하고 보다 확실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가 사이버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가칭 사이버민방위훈련법)을 국회에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