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일본산 자동차 왜 도태되고 있나

북한 당국이 일본산 자동차를 도태시키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은 대략 지난해 초부터였다. 일본 정부가 북핵실험과 납치문제 등을 이유로 대북 경제제재에 착수, 일본산 자동차의 대북수출을 봉쇄한 직후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사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자 신문에서 최근 북한 당국이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원인을 분석한 기사를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올해 5월 다시 북한 당국이 일본산 자동차를 도태시키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소문은 북한의 인민보안성이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과 외국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올해 6월30일 이전까지 보유차량을 재등록할 것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인민보안성의 재등록 신청서에 운전석의 방향을 기재하도록 하면서 평양 주재 중국인들 사이에서 “조선(북한)이 내년 초부터 우핸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던 것.

바로 우핸들 차량은 일본산 자동차를 의미한다. 일본이 대북 경제제재를 시행하기 전까지 일본산 중고차는 북한이 일본에서 들여오던 주된 수입품 중 하나였다. 일본산 자동차는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 대사관과 무역대표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의 지방정부에도 일본산 자동차가 널리 보급돼 있다.

하지만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이 중단된 가운데 북한이 외국 자동차회사와 손을 잡고 ‘휘파람’과 같은 조립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조선노동당 중앙기관 간부들은 독일산 벤츠나 파사트를 타고 다니며, 군대에서는 구형 중국산 지프를 사용하는 곳이 적지 않다.

신문은 일본산 자동차 운행으로 파생되는 안전문제를 도태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우선 북한은 좌핸들차량에 적합한 우측통행을 채택하고 있지만 일본산 우핸들차량이 도로통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묘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안전 우려가 존재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일본산 자동차는 차령이 오래된 중고차가 많고 일본의 대북경제제재 이후 부품 수입이 중단되면서 수리가 어려워진 점도 도태를 재촉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문은 “한 번은 평양시내에서 중고 토요타 승용차가 갑자기 연기를 내면서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지만 차 주인은 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이 워낙 높아 북한 당국의 도태 계획은 일거에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립차 생산이 아직까지 국내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외국에서 새 차를 들여오는 데는 비용도 많이 들어 북한 당국은 장기 계획 아래 점차적으로 일본차 도태계획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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