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가장 유명한 화장품은 봄향기·은하수

진행 : 북한 조선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 김정은 정권을 선전하는 선전도구 노동신문의 거짓과 왜곡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 보기 시간입니다. 5월 11일 오늘 이 시간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오늘도 노동신문에 나온 세 가지 기사 살펴볼텐데요. 첫 번째 기사는 5월 4일에 나온 ‘훌륭한 교육조건과 환경은 인재육성의 튼튼한 밑거름’이란 제목의 기사입니다.

1.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 건물을 훌륭히 지어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먼저 기사에 나온 학교가 형제산구역 학산고급중학교, 약수소학교, 상당1유치원인데요. 모두 평양에 있는 학교들 아닌가요?

세 곳 모두 평양시 형제산 구역에 있는 학교입니다. 평양은 워낙 지방에 비해 교육조건과 환경이 좋은 곳입니다.

2. 기사 밑에 보면 ‘새로 훌륭히 일떠선 중당 유치원’이라는 제목으로 사진도 실렸는데요. 중당 유치원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의 아이들이 가는 유치원인가요?

평양의 잘 알려져 있는 창광유치원, 경상유치원은 중앙당 간부들, 유명한 간부의 자녀들이 가는 유치원으로 이름나있는 곳입니다. 한국 언론에서도 많이 거론됐습니다. 외국인들이나 한국의 방문객들이 갔을 때 창광 유치원, 경상 유치원은 기본 방문 코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 알려져 있는데, 중당 유치원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알아보니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유치원이고, 사진에 나온 건물 규모나 내부 인테리어를 봐도 일반인 자녀들이 가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통상 이런 유치원은 모범 사례로 외국 손님들이 오거나 한국의 방문객들이 왔을 때 방문코스로 지정해놓고 아주 특별한 곳으로 잘 꾸려놓은 곳입니다. 여기는 물론 중앙당 간부라든가 정무원 고급 간부들의 자녀들이 가는 유치원인 것 같습니다.

3. 평양의 간부들 혹은 돈이 있는 일부 사람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게 문제인 것 같은데요. 사진에 나온 중당 유치원은 꽤 건물이 깨끗해 보이는데요. 지방의 보통 학교들의 시설은 어떤가요?

물론 지방에도 중당 유치원처럼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지어놓은 좋은 유치원이 있긴 합니다. 이렇게 중당 유치원처럼 건물 외벽 유지에 돈이 많이 들어가고 4층 규모에다, 사진으로 보면 지하에도 시설이 돼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상당히 품을 많이 들인 건물입니다. 구역위원회 규모에서 짓기에는 힘이 버거운 건물이라는 거죠. 사실 지방의 유치원들은 거의 90%이상이 6~70년대 동유럽의 원조를 받아 지어놓은 건물입니다. 유치원인지, 창고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보수가 안 돼 있고 유치원생 수가 모자라서 많이 폐쇄된 상황입니다.  

4. 기사에 보면 경상 유치원에는 지능놀이실, 자연관찰실, 물놀이장, 식사실도 갖춰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특별실을 갖춘 학교가 북한에 몇 %나 될까요?

몇 %라고 할 정도도 없습니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면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5. 보통의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평양의 일부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만 이렇게 현대화식 건물을 짓는 걸 인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일반 주민들은 내심 기분 나쁘고 심지어 분개도 하겠지만, 워낙 노동당 간부세상에서 오래 살아온 주민들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평양 안에서도 주민들이 굉장히 수군거린다는 겁니다. 사실 북한은 ‘어린이는 나라의 왕’이라는 구호가 곳곳에 새겨져있는데 이 교시를 빗대어 ‘간부아이들만 왕이지’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조건이 좋고 특별한 것이라고 세뇌시켰기 때문에 별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자신들의 자녀와 상류층 자녀 우대에 대한 차이를 심각하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6. 기사의 부제목이 ‘이들처럼 자기 단위의 교육 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지자’입니다.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 지역의 기관, 기업소, 일꾼들이 모두 나서서 자기 지역의 학교 건설에 팔을 걷어 붙였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역의 학교 건설이 있으면 주민들이 모두 동원되나요?

지난 7~80년대에도 제가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보충적으로 건물을 지으면 그 지역의 공장기업소가 기초공사에서부터 분담을 맡습니다. 또 어느 공장이 잘하는지 경쟁을 붙입니다. 그 안의 내부시설, 물품, 자재설비 이런 것들을 다 공장기업소에 분담시키다 못해 일반 가두 인민반을 통해 지역물품을 거둬들이고, 학교를 하나 지으면 거기에 가중되는 부담은 훨씬 더 늘어납니다. 학교 물품, 교실 비품, 의자 등은 전부다 공장기업소 내지는 학부형들 주민들에게 다 전가시킵니다. 

7.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나 자재도 모두 알아서 조달해야 하나요?

10톤이라 치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7, 8톤 정도는 공장에서, 나머지 3톤이 모자란다면 그것은 시의 부담으로 모아서 돈으로 사 보장하는 형편입니다. 

8. 김정은의 교육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 학교 건물 짓는 일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학교 건물을 새롭게 짓는 것에 김정은이 집착하는 이유 무엇 때문인가요?

지금 북한의 일반시설들도 7~80년대 지은건물이 대다수인데 학교, 유치원도 여기에 속합니다. 학교건물이 너무 낡아서 보기도 흉측합니다. 이것을 아버지 김정일 때에 개보수하거나 새로 지어야하는데 식량난 때문에 신경도 못 썼습니다. 이것을 아들 김정은 시대에 와서 건물을 새로 짓고 바꿨다는 것은 굉장히 김정은의 치적 한 부분으로 쌓기에 딱 안성맞춤이죠.

아이들이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은 중요한데요. 이것이 평양의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될겁니다. 더욱이 교육 정책이 김정은의 업적 선전을 위한 건물 짓기에만 집중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대로 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진짜 교육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기사는 ‘책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나라의 부흥이 빨라지고 책을 멀리하면 할수록 나라의 부흥이 떠진다’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9. 네, 대동강축전지공장 과학기술지식보급실에 전자 도서관, 원격 강의실이 만들어져있다는 건데요. 요즘 계속해서 노동신문에 노동자들의 대학 원격 교육에 대한 내용이 선전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지난주 신문에 2010년부터 김책공대에서 시작된 원격교육이 올해로 8천명을 졸업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선전했습니다. 김정일은 전 사회의 인텔리화를 내걸었다면, 김정은은 전민 과학기술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재 강국화라는 국가방침을 내려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원격교육이 일반 근로자들과 간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 부분, 실제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원격교육이란 부분입니다. 이것을 아마 좀 더 전사회적으로 확대시켜서 김정은 시대에 전민 과학기술인재화를 완성했다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결국 이것도 김정은의 혁명 업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10. 외국에서 유학을 했던 김정은이 전 인민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 같은데요.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있습니다. 원격교육이 지난시기에 통신교육이나 현지학습반 교육과 거의 대비되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사이버 교육인데 일하면서 배우는 과정에서 입학생들이 굉장히 범위가 넓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고, 누구나 대학수준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평가할 만한 점입니다.

다만 이 교육의 핵심이 ‘전민의 인재화’라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북한 독재사회는 사람 하나하나를 김씨 일가의 충직한 혁명전사로 만드는 것이 교육의 최종목적으로 돼있습니다. 결국 교육의 목적은 체제차원에서 충성분자와 사상교육을 아주 일색화시킨 그런 사람들을 더 육성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노예들을 많이 양산하는 그런 부정적인 면도 있다고 봅니다.

11. 기사 내용을 보면 부족하거나 더 필요한 지식은 전자도서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전자도서 열람실은 어떤 형태인가요? 인트라넷에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사내용을 보면 도, 시, 군별로 돼있는데 2005년부터 북한에서 도서관에 전자도서열람실을 만들어놓고 인트라넷을 통해 누구나 다 접속을 해서 마음먹은 대로 기사를 볼 수 있고 자료를 볼 수 있게 만들어놓았습니다. 비교적 큰 공장기업소에서도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또 굉장히 선호하는 겁니다.

12. 어떤 책을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북한은 TV, 라디오, 도서 등 특히 도서는 북한에서 생산한 것 외에는 못 보게 돼있습니다. 그것도 당국의 검열을 거친 것만 보게 돼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도서도 국가의 엄격한 기준과 검열을 통과해서 나온 도서 외에는 보지도 못하거니와 번역서도 국가도서심의위원회의 엄격한 검열을 거쳐 볼 수 있습니다.

13. 기사에 나온 내용이 돈 한 푼 받지 않고 최고 전당에 입학시켜주고 공부하는 데 필요한 최신 설비까지 갖추어주는 나라는 이 세상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선전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제도가 지방까지 대부분의 기업소에 장착될 수 있을까요?

원격교육은 평양과 지방을 별도로 나누지 않고 북한전역에 동시에 진행되는 부분인데, 다만 여기에서 보면 1,2,3급 기업소까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3천 명 정도 되는 곳을 3급기업소라고 하는데 그런 기업소까지 원격조종망이 설치되어 운영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김정은 업적 선전에만 이용되는 게 아니라 모든 기업소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기사 살펴 보죠. ‘세계적수준의 은하수 화장품을 내놓을 불같은 열정’이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14. 얼마 전에 김정은이 우리도 세계적 수준의 화장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화장품 제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은하수 화장품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화장품을 만드는 공장인가요?

북한에는 유명한 화장품 공장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신의주 화장품 공장이고 하나는 평양 화장품 공장입니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브랜드는 ‘봄향기’라는 이름을 가진 화장품이고 평양 화장품 공장의 브랜드가 ‘은하수’라는 이름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스킨, 로션이라든가 각종 화장품들과 세안 화장품, 심지어 요즈음은 건강기능 제품들까지 만들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5. 북한에서 제조된 화장품의 질은 어떻습니까?

본래 신의주 화장품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산보다 훨씬 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에는 북한 화장품이 중국산보다는 많이 떨어진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 대다수가 아직도 중국산 화장품을 가장 많이 쓰고 있고, 돈이 되는 사람들은 한국산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화장품을 쓰고 있습니다. 품질선호도가 북한산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 화장품 기술이라는 것이 그냥 만들어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첨단의 화학 기술과 함께 자본을 바탕으로 한 연구 경험치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높은 기술의 제조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단기간에 강조한다고 해서 높은 품질의 화장품이 만들어질까요?

지금까지 북한의 가장 취약한 약점인데, 지도자가 명령하고 지시하면 그것을 무조건 만들어 내야하는 치명적인 독재국가의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를 잠깐 하면 사리원의 비료 공장을 만든다고 해서 세계적으로 제일 큰 공장을 만들어놨습니다. 건물은 다 짓고 설비도 들여놨는데 오히려 짓지 않은 것 만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별명을 사리비료라고 말할 정도로 망가져있습니다.

무엇을 개발하면 계획과 아이디어가 제공되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연구소도 만들어지고, 전략과 계획을 실천해가면서 돈이 들어가고 이런 개발완성도가 이뤄져가야 하는데 이것은 김정은이 무조건 만들라고 하면 달라붙어 될 리 만무하죠. 이것을 하겠다고 달라붙어서 그런 모습이라도 내야하는 평양화장품 공장의 기술자들이나 노동자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나 생각합니다.  

17. 이 기사에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현대과학기술을 소유하고 첨단으로 화장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요. 김정은이 지식을 기반한 제조 공장의 현대화에 대한 노력을 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책 성공 가능성 얼마나 될까요?

대한민국 화장품이 이렇게 굉장히 높은 수준에 올라섰던 것은 화장품만이 잘 되서가 아니고 화장품을 만드는 여러 가지 복합된 기계와 그런 공정들이 현대화돼있고 그에 맞춰 기술이 만들어져서인데, 화장품만 발전하기 어렵죠. 정밀도도 높은 고차원에 가야 이뤄지는데 그게 정책으로 만들어졌다 해서 화장품이 고급화되고 세계화될 리 만무하다는 겁니다.

네, 높은 품질의 화장품을 만들어서 인민들에게 보급한다는 생각은 좋긴한데요. 너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내려고 과욕을 부려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진행 : 네, 오늘도 노동신문에 나타난 북한 당국의 거짓선전과 그 의도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오늘말씀 함께 해주신 서재평 사무국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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