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도 ‘대자본’ 등장…양극화 심화

“북한에도 재벌이 생겨나고 있다.”
시장경제 작동원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7.1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에서도 대자본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전승훈과 영훈 형제.
조선부강회사 사장을 맡고 있는 전승훈은 탄자니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김일성종합대학 영어학부에서 교수 생활을 했던 인물로 영어실력만으로는 북한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50대 초반의 전승훈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부강회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자본금 이 미화 2천만달러, 연평균 거래액이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 금액은 북한 경제규모에 비춰 엄청난 대기업인 셈으로 부강회사는 부강무역을 주축으로 부강제약, 부강샘물, 부강구슬, 부강주화 등 부문별 회사를 갖추고 금속.기계.화학.전자.유리.목재 부문의 공장은 물론 금광과 제약.생수.알코올 공장도 운영 중이다.

40대 초반의 전영훈은 노동당 재정경리부 소속 회사의 사장으로 북한의 디젤유 수입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영훈 사장은 중국에 유학을 하기도 해 중국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영어 구사능력도 뛰어나 세계화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들 형제는 전명수 전 중국 주재 대사의 아들로 일찍부터 국제감각을 갖추고 대외무역에 뛰어들어 부를 축척, 현재 이들의 개인 자산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씨 형제가 재벌형 신흥자본계급이라면 차철마는 권력형 자본가로 북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평안북도 신의주외국어학원과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차씨는 외무성에서 중국과 파키스탄 주재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돈벌이 안목을 키웠다.

현재는 외무성을 나와 중국을 중심으로 외화벌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씨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소속 외화벌이사업을 독점하고 있으며 그의 개인 자산은 1천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장성택 제1부부장 견제에 성공했던 노동당 조직지도부 리제강 제1부부장의 사위로 장인의 후광이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평양시내에 파다하다고 한다.

한 대북소식통은 “차씨는 한여름에 평양시내에서 버뮤다 팬츠를 입고 다닐 정도로 자유분방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라며 “누구의 후광을 입었든 자본주의식 사고로 장사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북한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자본가의 등장은 북한의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최준성 국가안보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선진화포럼 월례토론회에서 “돈을 버는 약 10%에 해당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간의 소득분배 불평등구조가 고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기업들의 독립채산제와 장사 등 사적인 경제활동의 증가로 계층.지역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북한사회내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빈부격차는 중국을 비롯해 시장경제적 요소를 받아들인 나라에서는 항상 거치는 과정”이라며 “사회주의적 평등에서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시장주의로 전환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