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언론 ‘고난’, ‘자주’ 강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15일 대북제재결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북한의 언론들이 제재 결의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으면서도 최근 들어 ‘고난’과 ‘자주’를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방송은 25년전인 1981년 노동신문에 실렸던 정론 ‘자주의 기치’를 14일부터 세 차례에 나눠 방송을 하고 있다.

이 방송은 “우리는 작고 뒤떨어지고 파괴되고 분열된 나라로서 이 위대한 이념의 기치를 처음으로 들고 나갔기에 겪은 난관도 컸고 당하는 설움도 컸다”며 “만약 억압과 예속에 순종하고 압력에 굴복하여 남의 덕에 살아가는 길을 택했더라면 일시적으로 헐할 수도 있고 부담과 진통도 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그러나 남의 신세를 지면 자기의 정신과 존엄을 팔아야 한다”며 “우리는 주체가 다름 아닌 조선혁명의 생명선이고 자주가 우리의 위대한 첫 뜻이며 전체 목적이었기에 한번 선택한 길에서 결단코 물러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 신문에 실렸던 정론이지만 북한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신문은 14일 ‘일꾼들은 고난의 행군 정신으로 살고 일해야 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논문 발표 10주년을 맞아 게재한 논설에서 “유례없이 어려운 정세와 시련 속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혁명의 승리를 위한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았다는데 고난의 행군 정신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신문은 ‘ㅌ.ㄷ’ 결성 80주년을 맞아 발표한 논설에서도 “시련과 난관이 쌓일수록 투쟁의 노래,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여명을 향하여 힘차게 나가야 한다”며 “모든 당원.근로자들은 사회주의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지고 신심과 낙관에 넘쳐 싸워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조선은 13일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 제목의 글에서 정치사상적.군사적.경제적 잠재력을 거론하면서 “이것이 있는 한 제2, 제3의 ‘고난의 행군’이 닥쳐온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자신만만한 배짱과 담력으로 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유엔의 제재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서 북한은 내부적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의 단결을 촉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난과 자주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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