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억류된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 씨의 부인이 “남편이 하루빨리 집에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조속한 석방을 희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쇼트 씨의 부인 캐런 씨는 이날 VOA에 “남편은 정치적인 의도도 없고 북한 정부에 반대하지도 않는다”면서 “북한 정부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편은 숨길 것도 없었고, 두려움 없이 북한에 갔다”며 “그는 북한 주민들을 걱정했고,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쇼트 씨는 지난 15일 정규 관광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도착, 다음날 그가 머무는 호텔로 북한 경찰이 찾아와 몇 가지 심문을 받은 뒤 바로 체포됐다.
이와 관련 호주 국영 ABC방송은 20일 쇼트 씨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에서 전도 활동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쇼트는 자신이 머물던 평양 시내 호텔에서 북한 경찰에 체포될 당시 한국어로 번역된 기독교 전도용 인쇄물을 다량 소지하고 있었다.
북한 관리와 접촉한 중국 여행사 BTG는 쇼트 본인도 북한 당국의 심문과정에서 자신의 북한 방문이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니란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그가 현지에서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호주는 북한에 외교공관이 없기 때문에 쇼트에게 영사적 지원을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