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가족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직접 만나 석방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또 정치권의 관심을 얻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이 있을 연방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배 씨 어머니인 배명희 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여동생과 함께 케리 국무장관을 면담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했다”며 “미국 최고 외교 당국자를 직접 만나 아들의 석방을 호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배명희 씨는 “미국 정부가 그간 아들의 석방을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준 데 감사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할 것”면서 “제 아들 케네스가 돌아와 제대로 치료도 받고 정신적으로도 회복해야 하며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인데, 하루라도 빨리 석방될 수 있게 미국 정부에서 전력을 다해서 힘써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배 씨 모녀가 연방의회 합동회의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배 씨의 석방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의 적극 도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랭글 의원은 그간 북한 당국에 배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왔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배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운동에 16만 명의 서명자가 몰리면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