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여기자 “중국땅에서 끌려갔다”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는 이유로 장기간 억류됐다 지난 달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풀려난 미국 ‘커런트 TV’ 소속 기자 유나 리(36)와 로라 링(32)은 중국 땅에서 북한 병사들에게 끌려갔다며 북한 억류 경위를 1일 처음으로 밝혔다.

두 기자는 이날 ‘커런트 TV’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북한)군인들이 우리를 체포했을 때 우리는 분명히 다시 중국 영토에 들어와 있었다”며 “국경을 넘어갔다가 다시 중국 쪽으로 나왔고 (북한에 있던 시간은) 1분도 채 안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으려고 작은 나무 풀과 땅바닥 등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매달리며 버텼으나 군인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두 기자는 당시 북한 영토를 침입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길을 안내해주던 사람이 두만강을 넘어가자고 부추겼고, 북한 측 강둑에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국경을 넘어갈 때 표지판은 없었지만 얼어붙은 두만강을 걸어서 건너갈 때 국경을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얼어붙은 두만강 위를 절반쯤 건너왔을 때 뒤에서 외치는 소리에 돌아보니 두 명의 북한군이 소총을 든 채 쫓아오고 있어 본능적으로 뛰었다”고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여기자는 “그들(군인들)은 얼어붙은 강을 넘어 우리를 마구 북한 땅으로 끌고 간 후 가까운 군부대로 데려가 감금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억류 기간 동안 “서로 격리돼 반복적으로 심문을 받았으며 결국 재판에 회부돼 12년 강제 노역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안내인 및 미치 코스 ‘커런트 TV’의 PD는 잡히지 않고 달아났으나 두 여기자는 붙잡혔다.

두 기자는 “(잡히기 전) 북한 땅에 있던 시간이 1분을 넘지 않지만 이 1분은 매우 후회하는 1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유나 리와 로라 링은 지난 3월 17일부터 8월 5일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풀려날 때까지 141일간 북한에 억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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