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美여기자 2명 재판 참관인 없이 진행

북한이 4일 억류 중인 미국국적 여기자 2명에 대한 재판을 열었지만 그 결과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스웨덴 관계자를 포함해 어떤 참관인도 재판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북한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커런트 TV소속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는 사실을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로부터 전달받았지만 판결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언제 판결내용을 공표할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여기자들에 대한 형을 확정한 뒤 추방형식으로 석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후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까지 진행하면서 미·북 대결국면을 격하시키는 와중에 여기자 문제를 모종의 ‘정치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이미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로 두 여기자를 재판에 회부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만큼 재판과정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인식아래 미국의 대북정책을 들여다보면서 석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은 여기자 문제와 핵문제는 분리해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자국민 보호’라는 국내 여론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커런트TV 공동설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미국 정부를 대신해 여기자 석방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국무부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방북하더라도 미국 정부차원의 방북이 아니라면서 선을 긋고 있다.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대북제재로 인한 미·북간 대결국면이 격하되면 여기자들의 장기 억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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