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美여기자, 함정에 빠져 월경 가능성”

지난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함께 석방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은 함정에 빠져 북한에 억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커런트 TV 소속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는 지난 3월 북중 접경지대인 두만강 인근에서 취재 도중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당시 TV 제작자 미첼 코스와 조선족 중국인 가이드 김성철은 피신했으며, 중국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수 십 명의 망명을 도와준 한 경험 많은 기독교단체 활동가는 “가이드가 이 일에 깊이 연루됐고, 그것이 함정이라는 강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 한 달 전 중국 경찰로부터 북한이 외국인 기자를 체포하려고 한다는 경고를 받은 미국인 선교사도 처음에 이 같은 증언을 한 바 있다.

북중 접경 도문시에서 사진을 찍다가 중국 사복 경찰에 체포된 이 선교사는 몇 시간 동안 신문을 받은 후 기소되지 않고 석방됐다.

신문 도중 중국 경찰은 두만강의 강폭이 좁고 경계가 불분명한 구불구불한 국경지대를 따라 북한인들이 “외국인 사냥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선교사는 전했다.

이 선교사는 선데이 타임스에서 “그들은 기자를 추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변 안전상 이 기독교 활동가와 선교사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은 한국과 서방 정부 관리들과 기독교 단체들에 알려져 있는 인물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말했다.

또한 미국인 여기자 2명을 도운 다른 기독교 활동가들도 두 기자가 왜 국경을 넘는 위험을 감수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지적했다.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자신이 두 여기자에게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 남성에게 신부감으로 팔려 가는 탈북 여성들이 거래되는 ‘신부 시장’을 취재하려던 여기자들은 그러한 시장을 찾지 못하자 인신매매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했을 수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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