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美여기자들 언제쯤 풀려날까

지난 3월 북한 국경에서 취재 도중 억류된 미국국적 여기자 두 명의 처리 및 석방 문제가 북한의 지하 핵실험 등을 계기로 대립 일로로 치닫는 북.미 관계에 변수가 되고 있다.

북한은 이들이 적대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최고 법원인 중앙재판소에서 4일 재판을 열 것이라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미국의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지난 3월17일 북.중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 등을 취재하던 도중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로 북한 군인들에게 붙잡혀 현재까지 억류중인 상태다.

북한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적대행위’나 스파이 혐의를 받는 이들은 5~10년의 노동수용소 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실제 이들에 대해 북한이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AP통신은 1일 이들의 재판이 북한의 지하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대립각을 키우는 민감한 시점에 열리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를 통해 북한은 미국이 양자 대화에 나설 경우 감수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진단했다.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두 번 평양을 찾아 협상을 성사시켰던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은 두 여기자를 협상을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자들이 속한 커런트 TV의 공동 설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대북 특사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전했으며, 앞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도 여기자 석방을 위해 고어 전 부통령을 대북 특사로 보낼 것을 제안했다.

재판을 앞두고 두 억류 여기자의 가족들은 1일 NBC의 `투데이’, CNN의 `래리킹 라이브’ 등에 출연, 이들의 석방을 호소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여기자들의 석방 시점은 재판 후 10~15일이 지난 14~19일께로, 한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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