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학잡지 ‘유모아를 생활화하자’

“유모아(유머)를 생활화 하자.”

최근 입수된 북한의 어학전문 계간지 ’문화어 학습’ 최근호(2008년 1호)가 ’유모아는 언어생활의 보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유머의 장점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주민들에게 언어생활에서 유머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잡지는 “사회가 발전하고 전진하며 물질문화 생활이 유족해질수록 웃음은 많아지고 유모아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높아진다”며 “유모아는 인간생활에서 나타나는 이런 저런 매듭을 푸는 데서 아주 좋은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잡지는 이어 “유모아를 쓰는 사람들은 고상한 문화생활 정서가 있는 사람일 뿐 아니라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라며 러시아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안톤 체호프가 “우스개 소리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희망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대목을 상기시켰다.

’문화어 학습’은 유머 사용의 의의에 대해 ▲사회 전반에 “혁명적이며 낙천적인 문화정서 생활 기풍”을 채우고 ▲언어생활에서 환경과 정황, 조건에 맞게 임기응변적으로 말을 재치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며 ▲인품을 높여주고 언어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것 등을 꼽았다.

특히 “유모아는 건강을 유지하는 보약”이라며 이는 곧 “웃음이 건강을 보장하는 약이기 때문”이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유머의 사용을 부쩍 강조하는 추세이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해 5월 “최근 자료에 의하면 인간의 건강장수 비결의 하나가 유모아적인 생활습성에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해명되었다”며 “일상생활에서 유모아를 중시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7년이상 수명이 길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유머관련 도서들도 출판되고 있다.
북한의 고려전자출판물사는 지난해 2월 조선 중세 유머와 세계 유머, 속담, 우화 등을 담은 CD ’웃음과 낭만(1)’을 내놓았고, 2002년에는 조선중앙통신사에서 세계 각국의 유머 700여건을 수록한 ’세계 유모아(1-6권)’를 펴냈다.

특히 북한의 신문이나 잡지 등 출판물들은 유머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간간이 소개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유머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경제난과 우상화 교육 등으로 주민들의 사고와 행동이 경직돼 있는 데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언론매체들이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구호를 내걸고 낙천적인 생활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나, 최근 들어 여가생활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 등도 이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화어 학습’은 “언어생활에서 유모아를 효과적으로 씀으로써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는 오늘의 선군혁명 총진군길에 혁명적이며 낙천적인 생활기풍이 차 넘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