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양강도 주민 5명, 탈북 도운 ‘죄’로 처형”

북한 양강도 당국이 지난 9월 주민들의 탈북을 도운 주민 5명을 처형한 것이 뒤 늦게 알려졌다. 양강도 국가안전보위부는 국경통제와 감시 강화에도 탈북하는 주민들이 줄지 않자, 본보기로 주민 5명을 처형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 9월 중순 혜산시에서 탈북자를 도왔다는 죄명으로 주민 5명이 총살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면서 “국경에 담장을 짓고 철조망을 치고 있지만 탈북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특히 이들을 도운 사람들도 줄지 않아, 이들에 대한 시범겜(본보기) 차원에서 이들이 처형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에 총살당한 사람들은 혜산시 강구 유치원 원장 부부와 송봉동 16반에 사는 40대 여성, 그리고 강안동 47반에서 살고 있는 밀수꾼 부부로 총 다섯명이다”면서 “이들은 평소에도 주변인들과 잘 어울렸고 자신의 힘으로 살려고 장사와 밀수를 하던 사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들에 대한 재판 판결문에 한 주민이 80여 명을 탈북시켜 처벌한다고 나왔는데, 주민 대부분은 이는 죄가 부풀려 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주민들은 ‘한 사람이 80여 명씩 탈북시켰다면 5명이 400명 가까운 사람들을 도왔다는 것인데 누가 믿겠냐’며 ‘시범겜으로 죽여야 하니까 주민조사에서 없어진 사람들을 모두 탈북으로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주민들은 ‘시범겜으로 죽여야 하니까 조금 한 것도 많이 한 것으로 자백을 받아냈겠지’라며 총살당한 사람들에 대한 부정판결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5명은 밀수나 장사를 해오던 사람들인데, 이 과정에서 탈북을 도운 것이 꼬투리 잡혀서 변을 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법 기관에서 일하는 친척의 말에 의하면, 지난 9월 당창건 70돌을 앞두고 양강도 보위부가 성과를 내기 위해 탈북을 도운 주민 색출 작업을 추진했다”면서 “밀수가 성행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를 진행하면서 강안동과 강구동, 송봉동 지역의 주민들이 과녁이 된 것이고 5명이 재수 없게 발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