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 지역에서 화물열차가 전복, 수많은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27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지난 15일 새벽 양강도 운흥군에서 휘발유와 디젤유를 실은 열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국가 보위부와 도 보위부가 나서 사고발생 원인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난 양강도 운흥군 영하노동자구는 양강도 백암군과 인접한 지역으로 지난 2008년 3월 27일에도 혜산-평양행 제 2열차가 전복돼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번 열차 사고로 기관사를 비롯, 화물차에 탑승했던 장사꾼들까지 모두 16명이 사망했고, 60톤짜리 유조차 8개(480톤)가 완전 전복돼 휘발유와 디젤유들이 유출되었다.
사고 직후 북한 당국은 주변의 군부대와 주민들을 동원해 긴급히 기름 수거작업을 벌이는 한편, 사고의 발생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까지 파견돼 현지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고는 경사가 급한 철길로 열차가 내려오던 도중, 갑자기 정전이 발생하면서 제동장치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면서 “그러나 국가보위부는 이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던 점에 주목, 인위적인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양강도 운흥군 영하리를 중심으로 운흥군과 백암군 일대에서 해마다 벌어지는 열차전복사고와 관련 ‘계급적 원수’들의 책동이라고 현지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범인들이 색출된 적은 없다.
이 지역은 산세가 험해 일단 사고가 났다면 대형사고로 번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은 “열차 사고에 대해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일으킨 사고라는 추측과 ‘정전’으로 일어났다는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사고 직후 혜산-평양 열차가 한주일간 운행하지 못하다가 지난 22일에 다시 운행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