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애육원에 초소 설치 이유는?…”탈북 등 이탈 방지 의도”

북한 평양에 위치한 고아원 모습. /사진=데일리NK

진행 : 한 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하겠는데요. 강 기자, 우선 북한 주민들의 식량 문제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최근 상황은 좀 어떤가요?

기자 : 북한에서 밀, 보리와 올감자 수확으로 농민들의 식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지 소식을 전한 양강도 소식통은 이달 중순경 밀 보리와 올감자 수확이 있었는데, 춘궁기에 고생하던 일부 농민들에게 한 달 여분의 식량이 공급됐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북한 농업과학원에서 생육기일이 짧은 종자를 내놓은 적이 있었고, 이에 따라 농업 부분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시기인 6~7월에 먹을 수 있는 종자들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식량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보리나 밀의 경우 보통 평안도와 황해도 내륙지역에서는 5월 말 경에, 함경도와 양강도의 경우 6월 초나 중순 사이에 가을을 하게 됩니다. 올감자도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가을을 하게 되면서 농민들의 춘궁기 식량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만성적인 식량난에서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에서 조기 가을을 하는 품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북한에서 생산되는 보리 종자는 70일 종입니다. 그러니까 두 달 10여 일이면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보리는 지난해 가을 심었기 때문에 땅에 뿌리를 내린 상태에서 동면하게 됩니다. 그러다 봄이 되면 뿌리가 살아나면서 일찍 성장하게 되거든요. 원래 보리는 생육기일이 110일 정도 되거든요, 식량 해결을 위한 농업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좀 더 빨리 가을을 할 수 있는 종자들이 나오게 된 것이죠.

그리고 감자의 경우 이전에는 110일 종이 대표적이었는데 지금은 80일 정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전에는 생육기일이 짧은 종자들은 전분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금세 무르거나 겉면이 검은색으로 변해 보관이 어려웠었는데 지금은 그런 단점도 개선되고 있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품질의 감자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 : 네. 다른 소식도 알아보죠. 북한 당국이 애육원과 보육원, 중등학원 등 보육시설에 대한 복지 향상을 강조하고 있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가요?

북한 전국의 애육원, 고아원, 중등학원 등에 초소가 생겼고 외부 인원들에 대한 신상확인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을 전한 북한 소식통은 최근 국경 지역에서 무연고 아동들이 실종되는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는 데 대해 중앙에서부터 관리교육을 철저히 할 것에 대한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고아원이나 애육원들에서는 길거리나 시장을 배회하는 무연고 아이들을 조사, 장악하여 전부 고아원 등에 집결시키고 생활조건을 보장해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전부터 밖으로 떠돌던 무연고 아이들이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출하는 현상들이 이따금 있다 보니 출입구에 경비초소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진행 : 조금 전에 국경 지역에서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있어 이런 조치를 취하셨다고 하셨는데,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 네, 소식통의 말은 국경 지역은 물론이고 내륙지역에서도 실종 사건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한국에 갔거나 중국 내 탈북민들이 도움을 받아 자녀들을 탈북시키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조치는 탈북을 차단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애육원 고아원 등에서는 식량도, 전기도 먼저 공급해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아이들에게 나이에 맞게 학교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유엔의 아동 인권침해 지적과 관련하여 시장 등에서 돌아다니던 꽃제비들을 시설에 입소시키고 연령대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내부 소식통은 고아원과 애육원에 초소가 생기면서 아이들이 외출 등이 제한받는 등 자유가 침해되는 것만 제외하고 식량이나 의류공급 그리고 학교 교육 등 복지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 : 네,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조금씩 북한 아이들이 개선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시장 상황은 좀 어떤가요?

기자 : 네, 최근 북한 시장 동향을 조사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한결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기제품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최근엔 믹서기가 여성들의 선호용품으로 떠올랐다고 소식통은 전했는데요. 그래서 이참에 시장에서 팔리는 전기제품을 좀 조사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전기다리미, 전기 주전자, 평판 액정, 전자저울, 만능 자동축전지, 눈주름 제거기, 드라이기 등 2010년대 초반보다 상당히 많은 전기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가난에서 허덕이는 주민들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생활이 더 나빠진 주민도 많다고 하니, 빈부격차가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행 : 주름 제거기는 한국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북한에서도 잘 팔리고 있다고 하니 좀 신기한데요?

기자 :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해요. 화장이나 피부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많아 있다는 점을 간파한 장사꾼들이 중국에서 피부미용에 필요한 여러 전기제품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태양열광판(햇빛판)으로 전기를 해결하고 있어 집에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도 차를 끓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며 “이전에는 무용지물로 집안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했던 전기다리미도 이제는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기 자체 해결로 관련 제품 사용을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에 제 마음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진행 :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840원, 신의주 4900원, 혜산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960원, 신의주 1960원, 혜산은 199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40원, 신의주는 8050원, 혜산 8080원이고요. 1위안 당 평양 1200원, 신의주 1205원, 혜산은 12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100원, 신의주는 13000원, 혜산 138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9800원, 신의주 9500원, 혜산 110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6700원, 신의주 6500원, 혜산 71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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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