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안내원, 공화국에는 게이나 레즈비언이 없다”

브라질 유력 시사주간지인 ‘베자’(Veja)는 26일자 최신호에서 12면에 걸친 북한 특집기사를 통해 타이스 오야마 기자의 방북기를 싣고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낯선 국가”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오야마 기자는 지난달 말 관광객 신분으로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6일간의 체류는 북한이 통제된 사회, 도처에 정권의 선전물이 범람하는 사회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모두 휴대전화를 맡겨야 했으며, 모든 짐은 철저한 조사를 받았다”며 “호텔 내 모든 전화와 팩스 사용은 감시를 받았으며, 외국으로 보내지는 엽서도 내용에 따라 송부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경을 넘을 때는 북한 군인들의 검색 등으로 4시간이나 지체됐다. 모든 승객들의 짐과 카메라가 검색을 받았다”며 “군인들은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북한의 빈곤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지워버렸다”고 덧붙였다.

오야마 기자는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선전사업에 대해 “김일성 전 주석이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은 지 15년 이상 지났지만 2천300만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매일 그의 얼굴을 본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버지인 ‘영원한 수령’ 김 전 주석의 사진은 도처에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와 러시아어를 공부한 특권 엘리트 계층인 안내원이 “‘수령님은 1994년에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계시다’고 말했다”며 “김일성대학과 김일성 경기장, 김일성 광장 등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거대한 김일성 동상에서는 방문자들이 김일성의 발 아래 헌화했다”고 소개했다.

또, “길거리에 내걸린 거대한 공산주의 선전문, 행진하는 군인들, 군인들이 부르는 노래가 내내 들렸다”며 “안내원은 ‘북한이 150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2년까지 20% 정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오야마 기자는 북한 주민들의 삶에 대해서는 “북한은 ‘사람들이 웃지 않는 땅’이라고 일컬어진다. 15년 이상 피폐해진 경제 상황에서 웃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어두운 곳에 살고 있다. 평양만 북한 전역에서 실시되는 정기적인 정전에서 예외지만 언제 전기가 끊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가 거리에서 남자들이 손을 잡고 가는 것을 보고 ‘게이’가 아니냐고 묻자 (안내원은) 놀라는 표정으로 ‘북한에는 게이나 레즈비언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호텔) 38층 객실에서 바라본 평양은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였지만 상점이 별로 보이지 않고 차량도 많지 않았다”며 “특이한 것은 차가 없는데도 여자 경찰관이 길 한복판에서 매우 특이한 수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야마 기자는 특히 ‘북한은 브라질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졌다’고 말하자 안내원이 바로 “그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이라면서 “우리의 지도자는 건강하며 미국의 주장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오야마 기자는 김정일의 건강 이상과 후계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은 매우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이 정보가 맞다면 북한은 조만간 어둠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베일에 싸인 그의 아들 김정운은 전문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권력 승계와 개인숭배, 북한 고립을 관리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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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