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들이 아프다” 보위부, 南탈북민에 지속 전화해 재입북 유도

최근 북한이 2016년 중국의 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을 송환하라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입국 탈북민을 대상으로 재입북을 유도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도 보위국 반탐(反探·대간첩 업무)과 성원들이 현재 남조선(한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들과 직접적인 통화를 통해 (재입북을) 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보위요원들은 ‘중국에만 오면 마중을 나가겠다’는 식으로 상당히 노골적이다”면서 “중국에 와서 연락할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는 등 대놓고 재입북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보위국 반탐과 최 모 중좌(우리의 중령)는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들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 통화 과정에서 “과거를 묻지 않고 본래 위치에서 살도록 보장해 주겠다” “마음 놓고 조국으로 다시 돌아오라. 결심만 서면 언제든 받아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이 밝힌 보위부 성원이 탈북민과 통화를 하게 된 과정은 이렇다. 먼저 탈북민이 북한 가족에게 돈을 보내려고 북한 내 브로커들과 연락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브로커들이 보위부에 단속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브위부는 체포된 브로커의 취조 과정에서 한국에 있는 탈북민에 대해 알게 되고, 연락처 등 관련 정보를 확보, 직접 협박과 회유 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탈북민 장 모(2013년 탈북) 씨는 “수시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데 정말 끈질기다”고 토로한다.

특히 보위부원은 북한 내 가족의 안위를 거론하면서 은근히 협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만약 여기(북한)에 아들 2명이 있다면 ‘아들은 당에서 잘 키우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식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유도한다”면서 “그래도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아들이 아프다’는 주장을 하거나, ‘아들이 잘되길 바라지 않는 것이냐’고 겁을 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상당한 자금을 갖고 돌아올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강력한 대북 제재에 통치자금 확보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조국이 어려울 때 한몫해라’는 식으로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오라고 생떼를 쓰기도 한다”면서 “한 명이라도 걸려들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도 “최근 입국한 탈북민들에게 회유 작업이 더욱 집요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계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