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등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한때 미국발(發) 북폭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지만, 최근 들어 잠잠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의주에서 군대를 중심으로 ‘미제(미국)가 우리(북한)를 때린다’는 우려가 10일부터 확산됐었다”면서 “구체적으로 18~20일 쯤 반드시 폭격할 것이라는 소문에 긴장상태에 있었는데, 최근 이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무역 일꾼들을 중심으로는 한때 ‘미제의 폭격에 맞춰 중국이 (대북)제재를 더 강화하기 위해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를 닫은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 적 있지만, 최근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북폭설이 확산됐던 시기는 미국에서 “북한 완전 파괴”(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전쟁 가능성 매일 고조”(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라는 발언이 나온 지 약 일주일 만이다. 북중 교역의 70%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소문이 빠르게 퍼진다는 점이 여기서 읽혀진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북한 군 당국이 고의로 소문을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군 간부들이 사병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설령 미제가 조국을 때리더라도 반드시 승리한다”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핵무력 완성을 위한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는 것. 이에 자연스럽게 군 내부에서는 폭격 우려가 커졌다고 한다.
이는 북한식 내부 결속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외부의 위협을 일부러 극대화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군 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고, 혹시 모를 미연의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문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최근 들어 “폭격은 말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는 것.
소식통은 “크게 동요 없이 조용하다”고 했고, 양강도 소식통도 19일 “한때 들끓었지만, 주민들은 예전처럼 장사도 하면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움직임이 나오는 주요한 원인으로 ‘외부 정보 유입’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 뉴스를 비교적 빠르게 접한 군인 및 주민들이 “최근 정세는 폭격할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소식은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는 것.
소식통은 “산골이나 농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노년층 등 그동안 외부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당국의) 선전을 그대로 믿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면서 “물론 아직까지 폭격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랫동네(한국)도 조용하다는 소식에 전반적으로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