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미래위해 축배”..김정은 생일 후계암시?

“위대한 태양의 모습, 백두영장의 모습으로 찬란할 조선의 무궁번영한 미래를 위해 축배, 축배를 들자”



북한 노동신문이 8일 ‘향도의 당을 위해!’라는 제목의 ‘정론’ 말미에 제안한 일종의 `건배사’다.


체제 선전을 능기로 하는 북한 언론의 특성상 이런 식의 선동성 문구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럼에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이날이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 3남)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어서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다시 말해 북한 당국이 아직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대신 `대표 언론’격인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의 생일을 경축하면서 권력 세습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노동신문 정론에는 비슷한 맥락의 문구가 여러 곳 눈에 띈다.


예컨대 “축포의 대시위는 향도의 당을 따라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밝아오고..(중략)..알게 하는 민족사적인 대경사였다”는 대목은 작년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노동절(5월1일)에 평양 대동강 유역에서 펼쳐진 ‘야회축포(불꽃놀이)’ 행사를 찬양한 것인데, 이들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당사자가 김정은으로 알려졌다.


또 “내 조국땅 위에 부강번영의 새시대를 찬란히 펼쳐갈 향도의 빛발이 누리에 차넘친다”는 부분도 노골적인 후계자 암시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인 `청년전위’도 이날 2면과 3면에 걸쳐 ‘만경대의 혈통, 백두의 혈통을 꿋꿋이 이어가는 주체조선의 앞날은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 등의 특집기사를 내보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권력세습을 상징하는 ‘만경대의 혈통’, `백두의 혈통’이란 표현이 한동안 북한 언론에서 사라졌다가 이날 김정은 생일에 맞춰 다시 등장한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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