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 강조

북한 노동신문은 8일 “북남관계를 개선해야 민족적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수 있”다며 “북과 남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책임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간다면 조선반도에서 얼마든지 군사적 대결과 전쟁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의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동족 대결정책은 파산을 면치 못한다’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설에서 “만일 이명박 일당이 동족대결 정책을 추구하지 않았더라면 북남관계가 지금처럼 대화도 없고 협력도 없는 파국상태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이 논설에서 “이명박 일당의 시대착오적인 동족대결 정책은 총파산을 면치 못한다”는 등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동족대결 정책”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러나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북남관계와 통일문제를 논할 “추호의 여지도 없다”고 주장하고 지난 1월 성명에서도 이제 남북관계는 “더 이상 수습할 방법도, 바로잡을 희망도 없게 됐다”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까지 부정한 마당에 이제 그 무슨 대화에 대해 논할 여지가 있고 화해와 협력에 대해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것에 비해선 상당히 누그러지거나 수정된 태도여서 주목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만해도 6.15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할 것을 주문하는 데 주안점을 뒀으나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지난해말 이래 더 이상 이러한 요구도 하지 않은 채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이날 논설에서 남과 북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책임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을 주장한 대목은 남북 서로 구체적 행동을 통해 이행 의지를 입증할 것을 주장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신문은 “지금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은 날이 갈수록 더 큰 규탄과 배격에 부딪히고 있다”며 “이것은 반역과 반통일로 일관된 동족대결 정책의 파산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을 민족문제 해결의 필수적 요구”라면서 “북남관계를 개선해야 민족적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수 있고 통일문제를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부합되게 원만히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북남 쌍방중 누구도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 조건에서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부인하면 오해와 불신이 더욱 커지고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이것은 북남관계 개선에 화해와 단합도 있고, 교류와 협력도 있으며 자주통일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현실은 역도패당의 동족대결 정책이 끝장나지 않는 한 우리민족끼리 이념에 기초한 북남관계 개선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북간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책임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을 주장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최근 여기자들 석방을 위해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북미간 각종 현안들에 관해 대화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