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의 계백장군ㆍ의자왕 평가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통쾌하게 죽는 것이 낫다.”(계백 장군) “죽음을 각오한 사람을 당할 자 이 세상에 없다.”(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한은 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시점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터에 나섰던 백제 장수 계백의 결사(決死)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8일 북한의 주간 통일신보 최근호(4.30)는 ’최후결전에 나선 계백’이라는 글을 통해 “계백은 나라 앞에 닥쳐온 위기를 한몸 바쳐 막아낼 애국충정의 마음을 안고 10배나 되는 신라군의 공격을 4차례나 짓부숴버린 명장”이라며 계백 장군의 용맹을 칭송했다.

계백 장군은 결사대를 이끌고 출전하기에 앞서 “우리가 죽음을 각오하고 적을 물리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한다. 살아서 적의 노비가 됨은 차라리 죽음만 같지 못하다”며 비장한 결의를 보였다.

신문은 그의 용맹과 충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신라 대군과 싸움, 그것은 그의 생애에서 마지막 싸움이자 정치가ㆍ군사가로서 그가 걸어온 인생의 총화였다”고 강조했다.

계백 장군이 남긴 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였다는 ’사생결단의 각오’와 흡사하다.

지난 3월 4일 평양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최전방 부대를 시찰할 때마다 “지금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조국을 지켜야 할 때다. 나는 모든 것을 각오하고 이 준엄한 전선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7세기 후반 백제와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도 외세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북한은 그러나 위기를 헤쳐 나가는 두 지도자의 능력을 뚜렷이 대비시키고 있다.

통일신보는 “의자왕은 간신들의 요사스러운 말에 밝은 귀를 잃었고 부화방탕과 안일ㆍ사치, 궁녀들의 애무와 권주가 속에서 맑은 눈동자가 흐려져 있었다”며 그에게는 백제를 지켜낼 능력이 없었다고 평했다.

이에 반해 평양방송은 “미제의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 장군님(김 위원장)의 담력이고 배짱”이라며 “그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미제의 침략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수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주고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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