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량난 10년래 최악…기아사태 임박’

북한의 현재 식량난이 10년 전 겪은 식량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기아사태가 또 다시 도래하기 직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30일 피터슨연구소가 `북한식량위기’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은 10년전 기근사태가 끝난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북한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유엔의 세계식량프로그램(WFP)과 식량농업기구(FAO) 등이 북한의 식량부족을 기술적인 이유로 매년 과대평가해 식량공급이 필요한 곡물의 양을 초과했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면서 “이는 빨간 불이 켜지기 직전의 노란 불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과 스티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또 이날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가격이 세계 전체 인플레이션이나 국제 식량가격보다 훨씬 높은 속도로 작년에 세배나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식량의 상당 부분을 외부 원조를 통해 충당하고 있으면서도 북한 당국은 최근 원조국과의 관계를 무모하게 악화시켜 식량난을 가중시켰다”며 “국제적 지원이 없을 경우 결국 국제 식량위기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애꿎은 북한 민간인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보고서에서 기아사태를 피하기에는 벌써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면서 경작에 필요한 비료부족 등으로 인해 식량난이 2009년에도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커스 선임연구원과 해거드 교수는 그러나 북한정권이 이번 식량위기도 통제를 강화하고 늦기는 하지만 외국원조 요청을 통해 정치적으로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날 세미나에서는 해거드 교수와 장윤옥 한세대 교수가 1천300명이 넘는 중국내 탈북 난민들의 실태를 공동으로 조사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기아사태로 북한에서 인구의 5%에 해당하는 100만명이 사망했는데 이를 미국의 인구 비율로 따지면 1천500만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사에 응한 탈북난민들 가운데 30%는 기아로 가족이 잃은 경험이 있고 약 10%가 정치범수용소에 투옥돼 그 곳에서 강제적인 기아와 고문, 영아살해, 강제낙태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또 많은 수의 탈북난민들은 북한에서의 경험과 중국에서 체포와 추방에 따른 두려움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심각한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유북한방송 대표인 김성민 등 탈북자 3명도 나와 북한 식량난과 인권실태에 대해 증언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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