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당 고객유치 경쟁…“손님에 피자 무료 제공”

2017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은 북한 시장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빨간 날’이라고 해서 문을 닫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평안남도 평성을 중심으로 지방도시에서도 고급 식당들이 나서 피자 서비스를 고객유치 전략으로 활용, 양력설을 맞아 식당을 찾은 가족 손님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종합지짐(피자)이 지방 도시에서도 등장했고, 이제는 고급 식당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먼저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데,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평성이라는 지방도시의 식당에 피자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지역적 특색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평성시는 수도 평양과 맞닿아 있다는 측면에서 1시간에도 수천 명의 장사꾼들이 상품 도매를 위해 오고가는 번잡한 도시다.

역과 광장, 시장 주변에 위치한 고급 식당들이 돈 많은 상인과 간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료 음식 서비스에 나섰다는 얘기다. 

평성시에서 알아주는 고급 식당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장수각’을 비롯해 6곳 정도다. 인테리어가 현대적이고 민족음식과 서양음식까지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주말과 명절에는 고객들이 길게 줄서 있을 정도로 인기다.

소식통은 “식탁 순서를 기다리거나 주문음식을 기다리는 손님에게 해바라기 씨, 과일, 차 등을 제공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면서 “그러다가 종합지짐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제는 너도나도 공짜로 주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은 잘 먹고 잘 입고 풍족한 양력설을 보내야 일 년 동안 ‘시장 돈복’이 온다고 믿는다”면서 “때문에 이날을 맞아서 피자를 포장해 가는 간부나 돈주(신흥부유층)들도 많이 보인다”고 현지 실정을 소개했다.

북한에서 종합지짐은 맛과 질에 따라 3.5~7달러 정도에 판매된다.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도 비싼 가격이지만, 식당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식당 주인은 이를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투자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돈벌이에 능숙해진 사장은 서양 음식 판매에도 거리낌이 없다.

소식통은 “(식당 주인은) 고급 음식을 제공해야 손님을 끌어당겨 외화를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가족 손님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특색 있는 외국 음식으로 환심을 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급 식당에서 3인 가족이 한 끼 식사하는 데 평균 200~500달러 정도 쓴다는 점에서 종합지짐 정도는 공짜로 줘도 판단한 것”이라면서 “가족들도 공짜로 종합지짐을 즐길 수 있고, 식당도 (종합지짐 외)비싼 음식을 판매할 수 있어 충분히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피자 무료 제공 서비스는 소규모 식당으로 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 

소식통은 “고급 식당 외에도 평성시 살림집 사이 골목골목마다 간판 없이 운영되는 식당만 해도 수백 개는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작은 식당에는 종합지짐같은 고급음식 무료 제공은 하지 않고 있고, (이는) 음식가격이 비싼 고급 식당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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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