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북한 일부 지역 시장 인근 특정 식당의 총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시장 상인, 소비자들인 만큼 시장 내 유동인구가 상당히 줄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지가 지속해서 추적·관리하는 북한 식당들의 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각 지역 시장 인근에 위치한 특정 식당의 4월 총 매출은 북한 돈으로 회령(함경북도) 490만 원, 평성(평안남도) 504만 원, 신의주(평안북도) 740만 원, 사리원(황해북도) 550만 원으로, 1월 평균 (730만 원)에 비해 약 22%, 전월(716만 원) 대비 약 20% 줄었다.
특히 지난 1분기 식당 총 매출이 전년 동기 약 7% 증가한 것에 반해 4월 식당 총 매출은 오히려 약 15% 감소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몇몇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본지에 시장 상인이 줄어들고 있으며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해온 바 있다. ‘식당’의 매출 감소는 시장 침체와 상당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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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북한 일부 지역에서 ‘손수레꾼’들의 4월 매출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미널, 역전, 장마당 등지에서 물건을 옮겨주고 돈을 받는 손수레꾼의 매출 하락에 북한 시장이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손수레꾼들의 4월 매출은 회령 205만 원, 평성 112만 원, 신의주 205만 원, 사리원 11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평균(183만 원)보다 약 13% 감소한 것으로 3월 평균 (205만 원)에 비해서는 약 23%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분기 총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 4월 매출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내부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방송, 신문 등에서 제재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고난의 행군(대량 아사 시기)’ 소리까지 주민들 속에서 들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최소한의 물건만 구매하려는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엔 시장 장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점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다”면서 “당연히 관련 업종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업종에서 보이는 매출 하락이 대북제재 때문인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신중한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경제 전문가는 “대북 제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황을 조금 더 면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