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시장화로 노점상 ‘막매대’ 급증…“2km 노점 거리 이뤄”



▲중국의 한 네티즌(아이디 ‘鲍勰等于鳃’) 올해 4월 북한에 다녀온 후 자신의 블로그에 개재한 사진. 북한 상인들이 길가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사진=블로그 캡처

북한에서 최근 우리의 노점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막매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집권 이후 시장에 대한 통제 완화로 장사가 활성화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노점을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이동하면서 잠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막 매대’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평안남도의 몇 개 동(洞) 같은 경우에는 시장을 주변으로 5리(약 2km) 정도에 이런 막 매대가 줄지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런 매대에서는 달리기 장사꾼들을 위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나 인조고기밥(콩으로 만든 인조고기 사이에 밥을 넣은 음식)을 대체로 취급한다”면서 “온반(미역국에 밥을 만 음식) 등 이동 음식을 파는 매대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한 상인들도 늘고 있어, 사탕이나 과자를 마련해 놓는 경우도 많다”면서 “상인들이 이동을 하기 전에 대량으로 물품을 사가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낮에는 다른 일을 하면서 밤에만 나와 술장사를 하는, 우리의 포장마차와 비슷한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음식과 주류를 함께 준비해 놓고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길거리 술 매대에선 자체적으로 전기를 마련하고, 찌개와 반찬거리를 만들어 놓고 소주와 맥주를 팔고 있다”면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만 하는 상인들은 짧은 시간 편안하게 술한잔 하면서 피로를 푼다”고 말했다.

이런 ‘막매대’는 시장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장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담당 보안원들은 정기적으로 막 매대에 들러 일종의 ‘자릿세’를 받고 장사를 허용해 주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돈을 안 주면 보안원들이 바로 못 되게 굴기 때문에 상인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준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돈의 액수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돈이 없어서 시장에서 매대를 분양받지 못한 북한 주민들이 시장 울타리 주변에서 노점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이런 노점이 시장 주변뿐 아니라 동, 리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 버스역, 도심에 노점상들이 늘어 거리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마치 ‘한국의 아파트 단지 상가’처럼 주택 밀집지역에 20~30개 정도의 노점상들이 장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